서울 5억 이상 중소형 전세아파트 4년새 13배 증가..왜?

서울시내 5억 넘는 85㎡ 전세 아파트 4년 새 1182%↑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전체 85% 차지
2010년 3개 자치구에서 올해 12개구로 증가
전문가들 "고가 중소형 전세는 앞으로 더 증가할 것"
  • 등록 2014-12-16 오전 9:00:33

    수정 2014-12-16 오전 9:30:39

△ 서울 송파구 잠실동 제2 롯데월드 고층부에서 바라본 잠실 주공5단지·잠실 리센츠 아파트 전경 [사진=김성훈 기자]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서울에서 전셋값 5억원 이상의 중소형 전세아파트가 4년만에 1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금 5억원 이상 중소형 아파트는 대부분 강남 3구(강남·사초·송파)에 몰려 있었다. 여기에 지난 2010년 3개 자치구에 한정됐던 것이 올해 12개 구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내년도 1분기(1~3월)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1600여 가구에 불과한데다 일부 단지는 최고 1억원 이상의 프리미엄(웃돈)이 붙는 상황에서 5억원 이상 중소형 전세아파트는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15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전용면적 85㎡ 미만 서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총 92만5413가구 가운데 전셋값이 5억원을 넘는 곳은 5만3359가구(5.8%)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0년(4161가구)과 비교하면 4년 새 1182% 늘어난 수치다.

서울시내 5억 이상 중소형 전세 가구는 2010년 4161가구에서 2011년 1만5432가구로 전년 대비 271% 증가한 이래 2012년 2만2796가구(47.7%), 지난해 3만3256가구(45.9%), 올해 5만3559가구(61.1%) 등 매년 가파르게 상승했다.

자치구별로는 송파구가 전체의 35.9%(1만9201가구)를 차지했다. 이어 강남구가 26.3%(1만4100가구), 서초구가 22.8%(1만2287가구)로 강남3구에서만 5억원 이상 중소형 전세 아파트가 85% 집중됐다. 송파구는 2010년 36가구에서 이듬해인 2011년 3590가구로 1년 새 100배 가까이 늘었다.

잠실동 J공인 관계자는 “2008년에 입주한 잠실 리센츠(5563가구), 파크리오(6864가구), 잠실 엘스(5678가구) 등 재건축 아파트 단지가 84㎡ 물량을 쏟아낸 영향이 주요하게 작용했다”며 “최근 몇년간 전세 물건이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강남구는 2008년 삼성동 힐스테이트 1·2단지(2070가구), 서초구는 같은 해 반포자이(3410가구)와 이듬해 래미안퍼스티지(2444가구) 등의 입주가 이어지며 고가 중소형 전세 물량이 쏟아졌다.

강남 3구 외에 동작(2581가구)·용산(1623가구)·성동(1369가구)·마포(802가구)·중(465가구)·광진(439가구)·양천(287가구)·구로(10가구)·강동구(102가구) 순으로 5억 이상 중소형 전세 가구가 많았다. 서울시내 5억원 이상 중소형 전세아파트가 있는 자치구는 2010년 3곳에 불과했지만 4년 만에 12곳으로 늘었다.

앞으로도 서울의 고가 중소형 아파트 전세 가구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내년 1분기 입주하는 전국의 아파트 3만8662가구 중 서울 입주 물량은 1611가구에 불과하다. 내년 1월 입주하는 ‘e편한세상 마포3차’ 아파트는 전용면적 84.98㎡가 최고 1억2000만원의 웃돈이 붙어 매매가가 8억원대 초반에 형성됐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전세아파트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재건축 단지들의 이주 수요까지 맞물리면서 전세난이 가중되고 있다”며 “강남구 개포·압구정 지구, 서초구 반포·잠원지구 개발과 더불어 4억원대 후반 전세 아파트가 5억원대에 진입하게 되면 내년에 고가의 중소형 전세 아파트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2010~2014년 서울·강남3구 5억이상 중소형 전세 아파트 추이 [자료제공=부동산써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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