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채권시장은 한국은행이 과도한 금리하락에 대해 우려를 표명할 정도로 초강세를 보였다.
이날 3년만기 국고채는 전날 최종호가수익률보다 8bp 떨어진 8.91%, 5년물 국고채는 8bp 떨어진 9.22%를 기록했다. 2년물 통안채는 5bp 떨어진 8.80%를 나타냈다. 3년만기 회사채는 9.92%로 4bp 떨어졌다. CD, CP는 각각 7%, 7.28%로 변화가 없었다.
3년물 산금채도 1000억원이 발행됐는데 직전발행 금리보다 무려 14bp 떨어진 9.08%에 발행됐다. 1년물 산금채 1000억원은 8.41%에 발행됐다.
장내시장에서는 국고채 5년물 2000-6호가 기준가대비 9bp 떨어진 9.20%를 기록했고 3년물 2000-4호는 11bp나 떨어진 8.89%로 마감됐다. 장외시장에서는 통안채 2년물이 8.80%, 8.81%에 매매가 이뤄지기도 했다.
지준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거래가 활발히 일어난 것은 총선후 금리인상 요인이 크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일부 딜링 세력들이 단기물 위주의 운용에서 벗어나 장기채로 몰리면서 전날과 같은 장기채 품귀현상이 계속됐다.
오전장의 강한 매수열기는 오후들어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고 일부에서는 매물을 내놓기도 했다.
장마감후 한국은행 관계자의 “급격한 금리 하락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발언이 시장에 알려지면서 딜러들간에 금리하락 속도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한 브로커는 “오후들어 국내 은행쪽에서는 매물이 나왔으나 외국계 딜링 세력들은 매수 강도를 늦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외국계 은행의 한 딜러는 “장단기 스프레드가 지나치게 컸던 것에 대한 시장의 자율적인 반락”이라며 “단기운용의 한계를 느낀 딜러들이 많아 하락 트렌드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한은의 속도조절이 유효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외국계 은행의 딜러도 “3년, 5년물이 2주동안 40bp 가까이 떨어진 것은 다소 과도하다는 생각”이라며 “5년물 포지션이 많은 세력이 금리를 밀고 내려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3년물을 끌어내려서 5년물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려는 세력이 있다”며 “거래가 많이 일어나지 않으면서도 금리가 내려가 부담을 느끼는 딜러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설투신의 한 펀드매니저는 “단기금리의 인상이 시장안정에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장기물 딜링에 집착하면서 시장이 다소 불안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금리를 올려, 시장을 쿨링다운시킬 필요가 있다”며 “기관의 결산기가 변경되면서 운용자가 교체된 것도 금리하락의 원인중 하나”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