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소멸, 무슨 소리?" 31년 연속 인구 증가한 이곳

지방시·군 가운데 아산시와 강원 원주시 두 곳만 인구증가
삼성디스플레이, 코닝 등 수조원대 투자 확정…도시 경쟁력 향상 기대
  • 등록 2023-12-08 오전 8:52:21

    수정 2023-12-08 오전 8:52:21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대한민국 대부분의 지방도시들이 걱정하는 것 가운데 하나는 ‘인구감소’다. 인구의 감소는 도시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중요한 요소로 인구감소에서 더 나아가 ‘인구소멸’을 걱정할 정도로 지방도시들의 인구 유출은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수도권으로 떠나는 젊은 세대와 수 년째 감소 중인 출산율 등의 여파로 지방도시의 인구감소가 지속되는 분위기 속에서도 31년 간 매년 인구가 늘어난 지방 도시가 두 곳 있다. 바로 충남 아산시와 강원 원주시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10월 현재 아산시 인구는 33만4539명, 원주시는 36만 807명이다. 이 두 도시는 1993년부터 올해까지 31년 동안 한 해도 빠짐 없이 인구가 증가 했다(아산시 1992년~1994년 인구는 통합 이전 온양시와 아산군 인구의 합으로 산출. 원주시는 1992년~1994년 원주시와 원주군을 포함해 산출).

아산시는 지난해 보다 7414명이 증가했다. 인구가 가장 많이 늘었던 해는 2008년으로 한해 동안 1만 9452명이 증가했다. 원주시는 지난해 보다 619명이 증가했다. 가장 인구가 많이 증가했던 때는 1997년으로 9736명이 증가했다.

두 도시는 비수도권 지역이지만 수도권과 인접해 있어 접근성이 좋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아산시는 KTX천안아산역, 수도권전철 1호선 등의 철도망을 비롯해 경부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등 수도권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망이 뛰어나다. 원주시는 영동고속도로, 광주원주고속도로, 원주공항, 강릉선KTX, 중앙선복선전철 등의 교통망이 형성돼 있어 수도권 접근성이 좋다.

아산시와 원주시와의 차이점을 꼽는다면 산업단지 수와 규모를 꼽을 수 있다. 산업입지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3년 10월기준, 아산시의 산업단지는 22곳이며 지정면적은 1822만4373㎡다. 반면, 원주시의 산업단지는 10곳이며 지정면적은 350만1953㎡다.

특히 아산시는 세계적인 디스플레이 기업인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산디스플레이시티에 자리잡은 대표적인 디스플레이 산업의 메카다. 최근에는 삼성디스플레이를 비롯해 글로벌 기업 코닝사가 수조원대 투자계획을 밝혀 아산시의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먼저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산디스플레이캠퍼스를 중심으로 2026년까지 4조 1000억원을 들여 세계 최초 8.6세대 IT용(노트북, 태블릿) OLED 패널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또 고성능 디스플레이 기판유리와 스마트폰, 태블릿 커버용 강화유리인 고릴라 글라스 생산 전문 글로벌 기업인 미국 코닝사가 2028년까지 15억달러(약 2조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 코닝사는 이미 아산디스플레이시티에 둥지를 틀고 삼성전자와 오랜 협력관계를 맺어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 지역에 신규아파트 공급도 이어지고 있다. 충남 아산시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를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84·96㎡, 총 1,14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구성된다. 단지가 들어서는 아산탕정지구 도시개발구역은 약 4300여 가구 규모의 주거타운을 비롯해 학교, 녹지, 공공청사 등 입주민들을 위한 도시기반시설들이 조성된다. 도시개발구역은 탕정택지지구와 연결되며, 탕정역과 인접한 입지여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KTX와 SRT가 지나며 GTX-C 연장 노선까지 계획된 천안아산역을 한 정거장 거리로 이동 가능하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의 대규모 투자 이어지는 아산시의 인구는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수 있을 전망이다”며 “일자리뿐만 아니라 교통, 편의 등 다양한 인프라까지 갈수록 개선돼 아산시는 자족도시로 경쟁력이 한층 더 강화 돼 부동산시장도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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