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가성비 소비 이어진다…음식료품 비중확대해야"

메리츠증권 보고서
  • 등록 2023-12-07 오전 8:56:30

    수정 2023-12-07 오전 8:56:30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지속되는 고물가 환경으로 실질임금은 2022년 하반기 이후 역성장세를 계속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에도 소비자 계층과 무관하게 가성비 소비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음식료품 관련주 투자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7일 “고금리 기조에 따라 실질임금은 작년 하반기 이후 감소하고 있으며 가계신용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다”며 “고소득층 가구도 가처분소득이 감소했고 2023년 2분기 전체 가계소득은 역신장하며 가계흑자액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필수소비재인 식품 및 뷰티 소비는 증가하고 경기소비재인 의류는 감소하는 불황형 소비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가성비, 필수재 중심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음식료 업종 내에선 종합식품과 담배 수요가 양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년 음식료품 투자의견은 비중확대를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곡물가격 하락으로 인한 원재료 투입 단가 안정화와 K-푸드의 글로벌 시장 확대 기대감 등으로 인해 음식료 업체의 긍정적 영업환경이 전망된다”며 “담배 세금 인상 기대감과 판가·원가 스프레드 개선으로 담배와 종합식품을 선호한다”고 했다.

업종 최선호주로는 CJ제일제당(097950) KT&G(033780)를 제시했다. CJ제일제당은 국내 가공식품 실적 회복과 K-스트리트푸드 중심 북미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는 이유다. KT&G는 국내 HNB 시장 침투율 지속 상승과 디바이스·스틱 경쟁력으로 시장점유율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2024년에는 ‘넥스트 라면’ 제품들의 성과가 기대된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2023년 하반기 미국 시장에서 화제가 됐던 K-푸드는 냉동김밥”이라며 “CJ제일제당은 2018년 미국 냉동식품 기업 슈완스를 인수해 미국 대형 유통업체 브랜드를 아우르는 공급망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2024년 북미 시장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내년 담배 세금 인상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는 점은 KT&G에 긍정적이라고 봤다. 과거 담배 세금 인상은 새로운 정권 집권 2~3년차에 접어든 시기, 총선과 지방선거 등 중요한 선거를 치른 직후 이뤄진 바 있다. 김 연구원은 “2024년 담배 가격 인상 시 가수요 발생과 수익성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며 “자사주 매입과 배당 증가 등 주주환원정책 확대도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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