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역삼동, 신사동 등 오피스타운 주변 A급 원룸들이 품귀를 빚으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
25일 강남구 역삼동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33㎡형 A급 원룸의 경우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80만원 정도에 거래된다. 1년 전에 비해 월세가격이 15만원 정도 오른 것이다.
역삼부동산 관계자는 "작년만 해도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60만원 수준이면 괜찮은 원룸을 구할 수 있었지만 요즘은 반지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원룸 주택의 위치, 층, 옵션 등에 따라 가격차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전세가격은 500만~1000만원 정도, 월세는 5만~15만원 정도 올랐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들의 공통된 얘기다.
온라인 원룸 중개업소인 부동산플러스 관계자는 "지난해 전세금 1억원 정도면 23㎡형 10개를 보여줄 수 있었지만 요즘은 2~3개 밖에 안된다"며 "물량이 없다보니 나오는 즉시 계약된다"고 말했다.
전월세 가격이 오르다보니 재계약하는 비율도 높아졌다. 집주인 입장에서도 이사비용과 도배 등 각종 수리비용을 고려하면 가격을 조금 덜 올리더라도 재계약하는 편이 더 이익이기 때문이다.
서초구 잠원동의 두원중개업소 정은주 실장은 "요즘 월 5만원 정도 올려주고 재계약하는 경우가 많다"며 "세입자들이 마땅한 원룸을 찾기 힘들어지자 그냥 눌러 앉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