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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욱 미래에셋증권 런던 법인대표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대체투자 등 IB 비즈니스를 확대함과 동시에 세일즈와 트레이딩 비즈니스를 강화하는 등 글로벌 IB로 거듭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GHCO 인수로 유럽 ETF 시장 진출 박차
미래에셋증권 런던법인은 1986년 사무소를 개소한 이후 1991년에 현지법인으로 전환했다. 30여 년 동안 영국에 뿌리를 내리면서 글로벌 금융 중심지인 런던 금융가 한복판에 자리를 지켜왔다. 미래에셋증권 런던법인은 런던 최대 규모의 한국계 증권사로 위탁 중개·IB 비즈니스 등 종합 증권사로서 몸집을 불리고 있다.
김 런던법인 대표는 “미래에셋증권 런던법인에서는 유럽 내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국 주식 중개 및 채권 세일즈뿐만 아니라 런던법인 자본금을 활용해 영국 및 유럽에서 우량자산을 선제적으로 발굴·투자까지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ETF 생태계 구축…시너지 기대”
미래에셋증권과 손잡은 GHCO는 업계 최고 수준의 자체 개발 마켓 메이킹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마켓 메이킹은 증권시장에서 특정 종목의 주가가 일정한 수준에서 유지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상장된 ETF가 수급불균형으로 흔들리거나 정상거래가 어려울 경우 선의의 투자가가 손실을 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실시되고 있다. GHCO는 블랙록, 뱅가드 등 18개의 ETF 운용사와 약 2000개의 ETF 종목들에 장내 유동성을 공급하는 마켓 메이킹 계약들을 보유하고 있다. 한 달 거래량은 30억 달러(약 3조9870억원) 규모다.
특히 GHCO는 마켓 메이킹 시스템 중 하나인 기존 장내 거래인 온 익스체인지(on-exchange)를 넘어 장외 협의매매(RFQ·Request for quote)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유럽은 기관투자자들 중심으로 시장이 구성되고 있기에 RFQ 시스템이 필수적이다. RFQ는 매매 쌍방 간 호가 요청 및 협의를 통해 매매를 체결하는 방식이다.
이뿐만 아니라 대외적인 흐름 즉, 한국 금융산업에 대한 영국의 시각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브렉시트 이후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려는 영국이 한국과의 동반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K-POP’ 열풍까지 불면서 ‘변방’으로 치부됐던 한국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미래에셋증권 런던법인은 GHCO와 내년 1분기쯤 사무 공간을 하나로 합쳐 본격적으로 유럽 ETF 시장에서 시너지를 낼 예정이다. 김 런던법인 대표는 “한국도 금융이 발전됐다고 하지만, 영국을 비롯한 유럽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ETF 시장이다”라며 “GHCO와 하루빨리 관련 시스템과 매니지먼트 등을 안정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이어 “그 이후 자본 확충을 통한 ETF 마켓 메이킹 등 비즈니스를 확대하는 등 새로운 도약을 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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