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몰로이 ‘메모파리’ 창립자는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에서 기자와 만나 “한국에서 메모파리는 갈수록 많은 팬을 얻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신제품 ‘셔우드(SHERWOOD) 오 드 퍼퓸’ 출시를 기념해 방한한 존 몰로이는 코엑스몰 별마당 도서관에서 ‘삶과 여행 그리고 향기’를 주제로 강연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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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가인 존 몰로이는 여행의 기억을 향수로 만들고자 향수 브랜드를 만들었다. 메모라는 브랜드명 역시 기억을 의미하는 ‘메모리’(Memory)의 약자다. 여행지에서 느꼈던 특별한 향기와 문화적 배경, 해당 지역의 희귀한 고급 원료를 사용해 섬세하고 아름다운 향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존 몰로이는 한국을 주제로 한 향수 제작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시인인 제 아내 클라라는 한국 시(詩)를 좋아한다”며 “아내가 다시 한국에 온다면 한국 시와 영화, 음식 등을 경험하며 한국 향수를 구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존 몰로이는 “16년 전 사업을 시작했을 때 주변에서 ‘한국 사람들은 향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그 말을 믿지 않았다”며 “한국인들은 개성 있고 트렌드에 민감한 만큼 이들이 향수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니치 향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면서도 메모파리만의 차별점을 강조했다. 기존 니치 향수 브랜드들이 대기업에 인수되며 정체성을 잃어가는 반면 메모파리는 니치향수 특유의 희소한 가치를 지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존 몰로이는 “경쟁업체인 크리드, 킬리언, 딥티크, 바이레도는 전부 대기업이 인수했다. 대기업은 많은 돈을 들여 마케팅한다”며 “메모는 어디에나 있는 브랜드가 아닌 다른 곳에서 쉽게 찾을 수 없는 독립적이고 독창적인 브랜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