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27일 국내 제약·바이오시장에서 나이벡(138610), 메디포스트(078160) 등의 주가가 급등했다. 나이벡은 세계 최초 노화역전 펩타이드 특허 출원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메디포스트는 퇴행성 골관절염 줄기세포치료제 카티스템 해외 진출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카이노스메드(284620)는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이 예고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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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에 따르면 펩타이드 융합 바이오전문기업 나이벡의 이날 주가는 전일대비 14.74% 상승한 1만 6110원을 나타냈다. 나이벡은 노화를 억제 및 역전하는 효과가 있는 GRP78-유사 펩타이드를 개발해 세계 최초로 특허를 출원했다. 해당 특허는 △인체 노화역전을 위한 조성물 △근육질환 예방·치료 신약 △노화예방 및 역전용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다.
이 특허는 노화와 관련된 세포 및 인체 조직의 기능을 회복·재생할 수 있는 펩타이드와 그 용도에 관한 것이다. 나이벡은 지난해 12월 국책과제 수행 과정에서 노화역전 펩타이드를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 나이벡은 기존 특허에 비해 노화역전 신규 펩타이드 종류를 추가했을 뿐 아니라 특허 범위를 확대해 관련 기술에 대한 확실한 진입장벽을 구축하기 위해 이번에 신규로 특허를 출원했다.
GRP78-유사 펩타이드는 노화세포에 주입한 결과 젊은 세포에서 측정된 바이오마커 패턴과 유사하게 측정됐다. 나이벡은 동물실험에서 노화된 쥐에 GRP78-유사 펩타이드를 투여한 경우에도 노화 지표 바이오마커 발현이 감소했한 동시에 근육 재상과 기능이 회복된 것을 확인했다.
노화역전 펩타이드는 소포체(ER)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GRP78 단백질과 유사한 방식으로 소포체 스트레스 반응을 조절한다. 노화역전 펩타이드는 미토콘드리아의 기능 저하를 회복한다.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 선진국들은 인구 노령화에 따른 급격한 사회 구조 변화를 겪고 있다. 각 국의 보건 당국은 노화를 질병으로 인식하고 이를 제어하고 역전하는 신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국제보건기구(WHO) 또한 지난 2018년 IDC-11의 질병 통계분류에서 노화에 질병 코드를 부여하는 등 노화를 예방과 치료가 가능한 질병으로 포함시켰다.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 비즈니스리서치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노화방지 약물 시장은 지난해 84억달러(약 11조 7000억원)에서 연평균 7.8% 성장해 2032년 약 165억 2000만달러(약 23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전세계적인 고령화 추세와 건강한 노화를 추구하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노화역전 기술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메디포스트의 이날 주가는 전일대비 18.71% 오른 9770원을 기록했다. 메디포스트는 줄기세포치료제 저변이 확산된 일본시장에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메디포스트는 최근 일본 카티스템 임상 3상의 마지막 환자 투약을 완료했다. 마지막 환자 투약 후 환자의 상태를 추적관찰하는 기간은 52주로 2026년 2분기 중 임상시험결과보고서(CSR) 수령이 예상된다.
앞서 메디포스트는 국내 임상결과를 인정받아 이례적으로 임상 1·2상을 생략하고 일본 후생노동성 산하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로부터 바로 3상 임상시험계획(CTN·한국의 IND과 동일)을 승인받았다. 일본은 2015년부터 의료기관에서 제한 없이 줄기세포치료를 할 수 있도록 법으로 허용했다. 2012년 야마나카 신야 교토대 교수가 유도 만능 줄기세포(iPSC) 연구로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것을 계기로 규제를 풀었다. 카티스템이란 2012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아 약 12년 동안 국내에서 3만 1000여건의 판매 및 수술 이력을 보유한 퇴행성 골관절염 줄기세포치료제를 말한다.
특히 일본은 카티스템의 마땅한 경쟁 대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빠른 시장 장악이 예상되고 있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일본에 히알루론산(HA) 주사가 있지만 카티스템과 시장이 다르다”며 “수술적인 처치로 인공관절 수술도 있지만 치료 효과 발생 기간이 10~15년에 불과하다. 인공관절 수술도 카티스템의 경쟁 치료법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카티스템의 주된 일본 공략 대상은 히알루론산 주사로 통증 완화 효과를 보기 어려운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이자 인공관절 수술을 할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은 경증 및 중등증 골관절염 환자(K&L 2~3등급)로 전해진다. 메디포스트는 2026년부터 미국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임상도 진행할 예정이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카티스템은 이미 국내에서 10여년의 시판 및 수술 이력을 갖고 있다”며 “이런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일본 등 해외시장 공략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카이노스메드, 불성실공시 법인 지정 예고
한국거래소는 “코스닥시장 공시규정 제28조 및 제32조에 근거한 공시 번복으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한다”고 밝혔다.
다음달 19일이 지정 여부 결정시한으로 알려졌다. 최종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는 경우로서 당해 부과벌점이 8.0점 이상인 경우 1일간 매매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
카이노스메드의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파킨슨병 및 다계통위축증 치료제(KM-819)와 에이즈 치료제 (KM-023)가 꼽힌다. 현재 파킨슨병 및 다계통위축증, 에이즈는 적절한 치료 약물이 없다. 카이노스메드는 차별화된 물질과 기술력으로 위의 난치성 질환에 대해 증상 완화가 아닌 근본적인 치료를 위한 계열 내 최초 및 계열 내 최고 신약들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 기술 수출된 에이즈 치료제는 현재 파트너사를 통해 로열티(중국 시장 판매액의 2%)가 유입돼 2022년부터 매출액으로 인식되고 있다. 향후 에이즈치료제가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임상 완료 및 인허가 시 큰 폭의 실적 증가가 기대된다.
카이노스메드는 미국에서 경구용 파킨슨병 치료제 임상 2b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다만 카이노스메드는 국내에서 다계통위축증 치료제 임상 2상을 진행하다 간염증 이슈로 자진 철회했다.
카이노스메드 관계자는 “파킨슨병 치료제가 상용화된다면 알파·시누클레인이 아닌 단백질을 타깃한 최초의 파킨슨병 근본 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