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폭행` 유나이티드, 1분기 호실적…애널 "큰 영향 없을 것"

정치권·시민단체 비난 여론은 커져
  • 등록 2017-04-18 오전 8:44:56

    수정 2017-04-18 오전 8:59:50

12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오하레 국제공항에서 시위대가 유나이티드 항공의 승객 폭행 사건 비난 시위를 하고 있다.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승객 폭행으로 전 세계적인 비난을 사고 있는 미국 항공사 유나이티드 콘티넨탈이 지난 1분기엔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나이티드는 올 1분기 주당순이익이 주당 0.41달러로 시장 전망치 0.38달러를 웃돌았다고 17일 밝혔다. 순이익은 1억2900만달러로 지난해 4억3500만달러보다 3분의 1 가량 줄었다. 오스카 무노즈 유나이티드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재정·운영 실적이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호실적 덕분에 17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도 주당 70.77달러로 마감하며 지난주 논란 이후 하락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아직 정치권이나 소비자단체의 비난은 확산하고 있지만 투자자의 주가 가치 판단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항공산업 애널리스트 대부분은 이 같은 비난은 전통의 언론사가 과장한 것이라며 유나이티드의 수익성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리라 전망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오버 부킹을 이유로 하차를 거부하는 승객을 억지로 끌어내렸고 이 과정에서 베트남계 미국인 의사 데이비드 다오(69세)의 코가 부러지고 이가 부러지면서 전 세계적인 공분을 사고 있다. 오스카 CEO도 이날 “우리 회사로서는 분수령이 될 사건”이라며 “우리가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것은 분명하며 이번 일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건 직후 관련 직원들을 질책하기는 커녕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고 이메일을 보내며 대중의 분노를 더 키웠다. 사태가 더 커진 후에나 뒤늦게 사과하며 재발 조치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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