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인사이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다시 커진 이유

  • 등록 2016-12-04 오전 11:52:43

    수정 2016-12-04 오후 2:01:32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정부의 ‘대출 옥죄기’와 은행들의 리스크 관리 강화로 다소 주춤했던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11월중 다시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기에 접어든 시장금리가 본격적으로 더 오르기 전에 일종의 ‘막차를 타는 심정’으로 미리 대출을 받겠다는 고객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기업 등 6대 은행의 11월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80조6383억원으로 10월말보다 3조1633억원 불어났다. 10월 증가폭이 2조8732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11월 증가폭이 2901억원 더 많았다.

4000억원 가량이 줄어든 신한은행을 제외하면 나머지 은행들은 모두 증가했다. KEB하나은행이 1조8449억원 증가해 가장 크게 늘었고, 우리은행(1조503억원), KB국민은행(5412억원), 농협은행(1169억원), 기업은행(68억원)순으로 증가폭이 컸다.

11월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10월보다 둔화되는 게 일반적이다. 이사철인 10월을 지나면 11월에는 주택매매량이 줄어들어 이에 따른 대출 수요가 감소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는 1만1134건으로 10월보다 1891건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가팔라진 데는 시장금리 상승과 이에 따른 은행 주택담보대출 상품 금리의 오름세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더 가파르게 오르기 전에 미리 대출을 받겠다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시장금리는 미국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대통령 당선으로 인플레이션이 기대되면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 주요 4개은행 주택담보대출(장기분할상환, 고정금리) 금리는 11월말 연 3.3%∼4.8%로 9월말 연 2.74%∼4.70%보다 평균 0.58%포인트 올랐다.

여기에 신년초부터 줄줄이 대출문턱을 높이는 제도들이 시행되는 점도 대출 수요자의 빠른 선택을 유인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오는 9일부터는 은행권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RS)이 제공돼 개별차주의 모든 부채에 대한 정확한 원리금상환능력이 실제로 평가된다. 은행의 신용대출이나 카드사에서 카드론 등을 많이 받은 경우 앞으로는 주택담보대출을 받기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또 집단대출 가운데 잔금대출에도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적용돼 분활상환 능력을 갖고 있지 않은 이들은 대출을 받기 어려워진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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