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행동주의 펀드는 앞선 KT(030200)와 포스코 차기 회장 선임 과정에서 결정적 영향을 미쳤던 국민연금공단 흔들기에 나서서면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여기에 지난해 중순 KT&G 최대주주로 올라선 또 다른 주요 기관투자자 IBK기업은행의 선택도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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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업계에 따르면 KT&G는 차기 사장 후보 심사대상자(숏리스트)를 선정하기 위한 3개월여 간의 작업에 돌입하고 오는 10일까지 공개 모집 서류 접수를 마무리한다. 지난 2002년 민영화된 KT&G는 KT, 포스코와 같이 오너 없이 지분이 분산된 ‘소유분산기업’으로 사장 선임 때 마다 ‘연임’ 이슈로 매번 홍역을 치러왔다. 2015년부터 3연임 중인 백 사장의 4연임 가능성을 두고 재차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KT&G는 지난해 말 사장 선임 절차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셀프연임’ 논란을 막기 위해 지난 2022년 초 신설된 ‘현직 사장 우선 심사제’를 폐지했다. 또 ‘KT&G 출신만 사장으로 선임한다’는 지적에 따라 공개모집 및 서치펌 추천 등 완전 개방형 공모제를 도입했다. 여기에 사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곧장 이사회 보고 및 주주총회로 넘어갔던 예년과 달리 이번에는 사외이사 100%로 구성된 지배구조위원회를 1단계 심사로 추가, 총 3단계 절차로 구성했다. 지배구조위원회는 독립된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의 의견도 수렴키로 했다.
재계에선 FCP의 이같은 주장이 KT&G 사장 선임 절차에 유의미한 변화를 주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사외이사들이 주주총회에서 공정성과 객관성을 인정받아 선임됐기 때문에 이들로 구성된 지배구조위원회, 사장후보추천위원회의 2단계 심사를 문제 삼긴 어려울 것”이라며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새로운 위원회를 구성한다고 하더라도 위원 면면을 놓고 문제제기가 반복될 수 있어 별다른 대안이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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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의 3대 주주(지분율 6.31%)인 국민연금공단은 실제로 지난해 KT 차기 대표, 포스코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서 각각 투명성과 공정성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으며 당시 구현모 KT 대표와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연임을 끊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현재까지 KT&G 차기 사장 선임과 관련 별다른 입장을 내고 있지 않은 국민연금공단의 의중이 언제 어떻게 나타날지 이목이 쏠리는 배경이다.
지난해 7월 KT&G 최대 주주(6.93%)에 올라선 IBK기업은행의 선택도 변수다. 실제로 IBK기업은행은 지난 2018년 백 사장의 3연임에 반대하며 ‘표대결’ 양상을 빚어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와 국내 의결권 자문사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찬성 의견에 2대 주주인 미국 투자기관 ‘퍼스트이글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와 외국인 투자자들이 동조하면서 백 사장은 결국 연임했다. 당시 IBJ기업은행의 반대 이유는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트리삭티’ 인수 관련 분식회계 등 의혹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금융당국의 감리 끝에 2020년 7월 ‘고의성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임민규 KT&G 이사회 의장은 “이번 KT&G 사장 선임은 모든 주주의 이익과 회사의 미래가치를 극대화한다는 원칙”이라며 “사장 선임 전 과정에서 더욱 강화된 공정성, 객관성을 바탕으로 주주들과 소통하며 투명하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