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개발 착착 진행 중…"경제재개 기대주·5G·친환경주 담아라"

KB證 "화이자 백신 아직 넘어야 할 산 많지만…내년께엔 상용화 될 듯"
  • 등록 2020-11-10 오전 8:45:17

    수정 2020-11-10 오전 8:45:17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간밤(현지시간 9일) 미국 시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코앞에 다가왔다는 기대감으로 급등했다. 특히 에너지, 금융, 산업, 소재 등 경제활동 재개 기대주들이 올랐고 빅테크 관련 기업들은 내렸다. 증권가에선 긴 관점에서 보면 어제 오른 종목들이 향후 강세를 나타낼 수 있다며 관련주 투자를 추천했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9일(현지시간)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의 3상 임상시험에서 예방률이 9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10일 보고서에서 “코로나19의 충격에서 점차 벗어나면서 주가의 상승 추세가 이어진다는 전망을 유지한다”며 “긴 관점에서 전일 미국 시장에서 상승한 소재, 산업, 부동산, 금융 등 경기민감 업종과 친환경·5G 관련주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9일(현지시간) 미국에선 화이자와 바이오엔텍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효능이 고무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바이오엔텍은 94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백신 후보물질과 위약을 투약한 결과, 3주 간격으로 두 차례 백신을 맞은 사람이 위약을 투약 받은 사람보다 코로나19 증상을 겪는 경우가 90% 이상 적었다고 발표했다.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60~70%의 효과 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던 만큼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 역시 시험 결과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화이자는 연말까지 최대 5천 만 도즈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고, 2021년에는 13억 도즈를 생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 매우 낮은 환경에서 저장해야 해서 백신을 운송하는 과정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의 백신이 예상치를 뛰어넘은 성과를 보이면서 간밤 미국 시장은 급등했다. 유로스톡스 50이 전일 대비 6.36% 급등했고, 미국 10년물 금리가 10.7bp(1bp=0.01%) 상승하면서 0.9%를 상향 돌파했다. WTI 유가는 7.27% 상승한 반면, 금 가격은 4.57% 급락했다.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에너지, 금융, 산업, 부동산, 소재 등 경제활동 재개 기대로 경기민감 업종이 급등했다. 반면, 경기소비, IT,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등 언텍스주로 분류되는 대형기술주는 구글을 제외하면 모두 하락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화이자의 뉴스가 급격한 변화를 가져오진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백신의 효능은 시장의 기대를 뛰어 넘지만,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대중 접종이 시작될 수 있다는 시장의 전망에는 변함이 없어 전망의 불확실성을 낮추는 정도”라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도 화이자의 백신 개발을 축하했지만 백신이 폭넓게 보급되기 전까지 수 개월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고 내다봤다.

중장기적으론 경기민감주와 5G·친환경주를 수혜주로 꼽았다. 김 연구원은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코로나19검사 역량 확대’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백신이 대중에게 보급되기 전에도 서비스업황 회복 기대가 가시화될 전망”이라며 “폭넓게 백신이 보급되면서 바이러스의 영향권에서 멀어지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대규모(향후 4년간 2조 달러)의 ‘친환경 인프라’ 정책은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긴 관점에서 전일 상승한 소재, 산업, 부동산, 금융 등 경기민감 업종과 친환경/5G 관련주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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