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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9일(현지시간) 미국에선 화이자와 바이오엔텍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효능이 고무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바이오엔텍은 94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백신 후보물질과 위약을 투약한 결과, 3주 간격으로 두 차례 백신을 맞은 사람이 위약을 투약 받은 사람보다 코로나19 증상을 겪는 경우가 90% 이상 적었다고 발표했다.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60~70%의 효과 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던 만큼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 역시 시험 결과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화이자의 백신이 예상치를 뛰어넘은 성과를 보이면서 간밤 미국 시장은 급등했다. 유로스톡스 50이 전일 대비 6.36% 급등했고, 미국 10년물 금리가 10.7bp(1bp=0.01%) 상승하면서 0.9%를 상향 돌파했다. WTI 유가는 7.27% 상승한 반면, 금 가격은 4.57% 급락했다.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에너지, 금융, 산업, 부동산, 소재 등 경제활동 재개 기대로 경기민감 업종이 급등했다. 반면, 경기소비, IT,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등 언텍스주로 분류되는 대형기술주는 구글을 제외하면 모두 하락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화이자의 뉴스가 급격한 변화를 가져오진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백신의 효능은 시장의 기대를 뛰어 넘지만,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대중 접종이 시작될 수 있다는 시장의 전망에는 변함이 없어 전망의 불확실성을 낮추는 정도”라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도 화이자의 백신 개발을 축하했지만 백신이 폭넓게 보급되기 전까지 수 개월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긴 관점에서 전일 상승한 소재, 산업, 부동산, 금융 등 경기민감 업종과 친환경/5G 관련주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