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호텔그룹 아코르와 관광·여행 리서치 전문회사 글로브트렌더는 최근 발간한 미팅·이벤트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2029년 초음속 항공기 상용화로 중소 규모 프리미엄 회의·이벤트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초음속 항공기가 탄소배출을 줄인 지속가능항공유(SAF)를 사용해 기업 활동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했다.
보고서는 “초음속 항공기를 이용하면 런던~뉴욕은 이동시간이 기존 7시간에서 3시간 반, 10시간 넘게 걸리는 샌프란시스코~도쿄는 6시간으로 준다”며 “장거리 여행에 대한 물리적, 심리적 부담감이 줄면서 비즈니스 활동과 여행·레저를 결합한 블레저(Bleisure)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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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속 항공기는 음속(시속 1224㎞)보다 빠른 마하 1.2(시속 1469㎞) 이상 속도로 비행하는 항공기를 가리킨다. 도입 27년 만인 2003년 퇴역한 1세대 초음속 항공기 ‘콩코드’(Concorde)는 평균 운항 속도가 시속 2080㎞(마하 1.7)로 일반 항공기(시속 800~1000㎞)의 두 배에 달했다. 브리티시항공과 에어프랑스가 공동 개발한 콩코드는 기존 7시간이 넘던 런던~뉴욕 구간의 비행시간을 3시간으로 단축했지만, 비싼 유지비와 낮은 연비, 과도한 소음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퇴출됐다.
2026년까지 육상 시험비행을 진행하는 록히드마틴은 X-59 퀘스트 소음도 측정 결과를 토대로 관련 규정 개정을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미연방 항공청(FAA)은 소닉붐을 이유로 초음속 항공기의 육상 비행을 금지하고 있다. 2030년 상용화를 선언한 록히드마틴은 2019년 X-59 퀘스트의 정원 40명 규모 여객기 모델인 QSTA 디자인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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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항공사 최초로 선주문 계약을 체결한 유나이티드항공의 스코트 커비 CEO는 당시 인터뷰를 통해 “신속성과 경제성, 지속가능성을 갖춘 오버추어가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특별한 여행경험을 선사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업계에선 오버추어가 스파이크 에어로스페이스의 ‘스파이크 S-512’(Spike S-512)보다 사업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 기종이 속도는 비슷하지만 탑승 인원이 4배 넘게 차이가 나서다. 오버추어는 탑승 정원이 80명, S-512는 18명이다. 한번에 최대 7871㎞를 비행하는 오버추어를 이용하면 14시간이 걸리는 서울~뉴욕은 비행시간이 절반인 7시간으로 단축된다. 이론적으로 2시간 30분이 걸리는 도쿄와 베이징은 1시간 15분, 1시간 30분이 걸리는 오사카는 45분 내외에 주파가 가능하다. 블레이크 숄 붐 수퍼소닉 대표는 인터뷰에서 “전 세계 600개 이상 노선 운항이 가능하다”며 “세계 어느 도시든 100달러만 내면 4시간 안에 닿는 시대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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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 업계에선 초음속 항공 서비스로 국내 유입되는 기업회의, 포상관광 수요의 지방 분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동시간에 대한 부담이 없는 데다 동체 크기도 중형 항공기 수준인 만큼 지방공항에서 이·착륙이 가능하다고 봐서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초음속 항공 노선 개발을 지방공항 활성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2025년 상용화하는 UAM(도심항공교통) 서비스와의 연결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여호근 한국마이스관광학회장(동의대 교수)는 “국내로 유입되는 초음속 항공여행 수요를 지역 관광·마이스 활성화의 계기로 삼기 위해선 활주로, 계류장 등 지방공항의 초음속 항공기 수용태세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과 확충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