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쓱페이→토스페이' 전환 추진...오프라인 결제 승부"

토스페이로 리브랜딩·사용성 개선 준비 중
신세계그룹 온오프라인 가맹점과 시너지 기대
오프라인 결제선 네카오 추격 자신
MZ뿐 아니라 3040세대 사로잡는 결제 혜택 마련
  • 등록 2023-08-15 오후 3:02:24

    수정 2023-08-17 오전 11:09:58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가 신세계그룹의 SSG페이(쓱페이)·스마일페이를 인수해 간편결제 시장에서 퀀텀점프를 노리고 있다. 인수가 마무리되는 대로 ‘토스페이’로 간편결제 브랜드를 통합하고, 신세계그룹과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공동 프로모션을 펼쳐 토스페이의 존재감을 드러내겠다는 전략이다.

최재호 토스페이 사업전략총괄은 14일 서울 역삼동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운영사)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토스페이 전략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토스페이는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를 추격해야 하는 입장이다. 토스페이의 간편결제 시장점유율은 현재 4%대 수준으로 추정된다. 2022년 초 1.6%였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했지만, 존재감이 미미하다.

최재호 토스페이 사업전략총괄(사진=토스 제공)
신세계 결제사업부 인수 통해 ‘퀀텀 점프’ 노린다

쓱·스마일페이 인수는 빠르게 격차를 좁히기 위해 꺼낸 카드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6월 말 간편결제 사업부 영업양수도 우선협상대상자로 토스를 선정해 별다른 변수가 없는 이상 토스가 쓱·스마일페이를 넘겨받게 될 전망이다.

최 총괄은 “경쟁사들은 10년 이상 자체 커머스를 통해 성장해왔는데, 토스가 바닥에서부터 시작해 따라가기엔 격차가 너무 큰 게 사실”이라고, 인수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지마켓·옥션·닷컴의 하루 이용자는 600만명에 이른다. 오프라인 매장 일일 이용자 규모는 이마트 150만명, 스타벅스 100만명, 신세계 60만명이다. 신세계그룹 가맹점에서 발생하는 거래를 간편결제로 가져올 경우 빠른 추격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이유다.

자체 페이 결제율을 높이는 건 숙제다. 이를 위해 토스페이로 리브랜딩과 공동 프로모션을 구상 중이다. 그는 “쓱·스마일페이는 점진적으로 토스페이로 통합되게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토스의 강점인 쉽고 빠른 사용자경험(UX)을 적용해 사용성을 높일 예정”이라고 했다. 또 “더불어 신세계 멤버십 프로그램 ‘유니버스’안에서 공동프로모션으로 유저들에게 혜택을 최대한 많이 주는 구조를 만들 생각”이라고 했다.

승부처는 오프라인 결제시장이 될 전망이다. 경쟁사들도 막 개척하고 있는 영역이라 출발선이 비슷해서다. 최 총괄은 “신세계그룹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토스페이를 확산하는 동시에, 결제단말기 자회사 토스플레이스와 시너지를 통해 가맹점을 확대하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단기적으로 오프라인 결제 점유율을 5%까지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전했다. 전체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서 삼성페이를 제외한 간편결제 업체들의 점유율이 1~2%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공격적인 목표다.

혜택 강화해 30~40대 잡는다…10% 적립 ‘혜자카드’가 무기

‘할인·적립’이 간편결제 선택 시 중요한 요인이 되는 만큼, 혜택을 강화하는 데도 집중한다. 이달 1일부터는 하나카드와 함께 만든 토스카드로 토스페이 결제 시 10%를 적립 받을 수 있도록 혜택을 크게 높였다.

토스 앱에서 만보기, 머니알림 등을 통해 획득한 ‘토스 포인트’를 결제 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고, 포인트 사용 금액에 대해서도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도 널리 알릴 계획이다. 토스 포인트와 결제 간 연결고리를 만들었다. 그동안은 토스 포인트는 인출하는 것 이외에 쓸 방법이 마땅치 않았는데, 이제 토스 앱에 자체 커머스인 브랜드콘, 공동구매를 추가해 포인트를 쇼핑에도 쓸 수 있게 했다. 가맹점이 확대되면 포인트를 토스페이 혜택으로 체감하는 효과가 더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

최 총괄은 “토스가 지금보다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선 사용빈도가 잦은 결제 서비스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하반기부터 이용자 혜택을 늘리고 가맹점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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