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쟁당국, 암젠의 호라이즌 인수에 제동…"공정경쟁 해칠것"

FTC, 연방법원에 "인수 막아달라" 소송 제기
"호라이즌, 눈·통풍 치료약서 독점적 지위"
  • 등록 2023-05-17 오전 9:11:00

    수정 2023-05-17 오전 9:45:15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 경쟁 당국이 자국 바이오기업인 암젠의 호라이즌 테라퓨틱스(호라이즌) 인수를 막아달라고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사진= 암젠 홈페이지)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암젠의 호라이즌 인수가 독점적 지위를 확고히 해 시장의 공정한 경쟁을 해칠 것이라며 278억달러(약 37조3000억원) 규모의 인수합병(M&A)에 제동을 걸었다.

암젠은 지난해 12월 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호라이즌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FTC는 이번 인수로 암젠이 호라이즌이 보유한 갑상샘 안병증과 통풍 치료약에 대한 독점적 지위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두 개의 약물은 현재 해당 분야에서 시장에 출시된 유일한 제품으로, 암젠의 호라이즌 인수로 유사한 약물이 도입되는 것을 저해할 것이라는 게 규제 당국의 판단이다.

홀리 베도바 FTC 경쟁국장은 “이번 조치는 최근 들어 제약 업계의 인수합병에 대한 FTC의 첫 이의 제기”라며 “제약 대기업들이 소비자와 공정한 경쟁을 희생시키는 대가로 독점을 강화하려는 인수합병을 저지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암젠의 호라이즌 인수 발표 한 달 뒤인 올해 1월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은 리나 칸 FTC 위원장에게 두 회사의 합병에 반대한다며 반독점 혐의를 철저히 조사할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이번 FTC의 결정으로 제약업계에서는 미 당국이 제약 대기업들의 경쟁사 인수를 더 까다롭게 검토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화이자의 430억달러(약 57조7000억원) 규모 시젠 인수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호라이즌 주가는 14% 급락했고, 암젠 주가도 2% 넘게 떨어졌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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