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美 상업용 부동산 문제 있지만 은행 감내할 수 있어"

"美 대형은행 문제 해결할 수 있는 자본 보유"
"인플레이션 해결이 최우선 과제…앞으로 진전 가능"
  • 등록 2023-06-08 오전 9:31:13

    수정 2023-06-08 오전 9:31:13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미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미국 경제에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미국 은행들이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자본 건전성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사진=AFP)


옐런 장관은 7일 CNBC와 한 인터뷰에서 사무실과 소매점 등 상업용 부동산으로 인한 은행 위기 재발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상업용 부동산에 관련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원격근무의 확산과 고금리를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위험 요소로 꼽았다. 사무실로 출근하는 사람이 줄면서 상업용 부동산 수요는 줄어드는 데 더해 고금리로 매수 심리는 더 위축되고 기존 보유자 부담은 커졌기 때문이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 위기는 부동산 업계에서 끝나지 않고 금융권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미국 상업용 부동산(농장·주거시설 제외) 대출 잔액이 6조6000억달러(약 8600조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옐런 장관이 “은행들이 앞으로 닥칠 어려움에 대비해 광범위한 구조조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 배경이다. 그는 이어 “대형 은행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은행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충분한 자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은행 시스템의 자본과 유동성은 견고하며 (상업용 부동산으로 인한) 고통은 있겠지만 은행이 감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은행이 문제에 적절히 대처할 준비가 됐는지 감독 당국이 은행업계 전반을 면밀히 들여야 볼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최근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해 옐런 장관은 “전반적으로 노동시장은 매우 강력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면 인플레이션은 정점에서 약 4%포인트 하락했다. 앞으로도 진전을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옐런 장관은 JP모건체이스의 퍼스트리퍼블릭 인수와 같은 은행 간 합병을 추가로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은행 시스템이 위협받는 걸 보고 싶진 않지만 분명 일부 은행은 수익 압박을 받고 있으며 (다른 은행과) 합병해야 할 요인이 있다”며 “몇몇 은행이 합병을 진행하는 걸 봐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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