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대학로의 여러 소극장을 비롯한 서울 시내 많은 공연장에서 올라가는 연극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란 쉽지 않다. ‘웰컴 소극장’은 개막을 앞두거나 현재 공연 중인 연극 중 눈여겨볼 작품을 매주 토요일 소개한다. <편집자 주>
◇연극 ‘멸망의 로맨스’ (12월 14~22일 미아리고개예술극장 / 보편적극단)
지구 멸망을 앞두고 미래의 서울을 배경으로 그려지는 작품이다. 해수면 상승과 지각 변동이 일어나는, 운석 충돌 경고와 빙하기의 도래를 맞은 세상에 남겨진 세 커플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혈연으로 이어진 3대가 각각의 시대 속의 한 장면들로 구성된다. 불안과 절망의 끝에서 서로 껴안는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인류가 오랫동안 멸종하지 않고 존재할 수 있었던 이유를 생각하게 한다. 작가 이보람, 연출가 윤성호의 작품으로 배우 김진복, 박옥출, 신강수, 신윤지, 이세영, 이윤재 등이 출연한다.
◇연극 ‘모삐-삐-삐-딕!’ (12월 13~22일 홍해성 소극장 / 극단 리리랜드)
무대 위, 항해를 떠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그는 자신을 ‘이스마엘’이라고 소개하기도 하고, ‘이준경’이라고 소개하기도 한다. 그 인물은 피쿼드 호라는 이름의 고래잡이 배를 타고 항해를 시작한다. 그 배에서 ‘에이허브 선장’을 만난다. 한쪽 다리에 고래뼈로 만든 의족을 한 선장은 오로지 자신의 다리를 가져간 거대한 흰 고래 ‘모비딕’을 잡는 것에 사로잡혀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들 앞에 경이롭고 신비로운 괴물 모비딕이 나타난다. 허먼 멜빌의 ‘모비딕’을 바탕으로 한 1인극. 배우 이준경이 연출·각색·출연을 도맡았다.
◇연극 ‘돈 테이크 미 홈’ (12월 10~15일 서울예술인지원센터 프로젝트 룸 / 즉각반응)
제45회 서울연극제에서 ‘새들의 무덤’으로 대상을 비롯한 6관왕을 차지한 즉각반응의 신작이다. 침실, 주방, 옷방이라는 각각의 장소에서 이별하는 세 연인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와 실제 난민활동가들이 경험한 난민 이야기를 침대, 식탁, 장롱의 설치물이 놓인 곳에서 교차하며 보여준다. 미디어 연극, 다큐멘터리 연극, 설치 미술을 접목한 ‘설치 연극’이라는 형식의 작품이다. 하수민 극작·연출로 배우 이주영, 장재호, 권일 등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