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도부 잇따라 현 경제팀 비판…"현실인식 안이하다"

  • 등록 2013-07-09 오전 10:02:05

    수정 2013-07-09 오전 10:04:29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이도형 기자]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9일 우리경제의 심각성을 두고 “우리 경제팀이 경제현실을 너무 안이하게 보지 않나 하는 우려가 있다”며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경제팀에 직격탄을 날렸다.

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에서 심각한 상황인식을 해주고 발빠른 대응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럼에도 정부에서 뚜렷한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최 원내대표는 “요즘 오다가다 보면 경제상황이 안 좋다는 이야기가 많다”며 “정부는 상반기에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고, 4·11 부동산대책, 금리 인하 등 적극적으로 대응해 하반기에는 좀 나아지지 않겠느냐고 예상했지만 현실은 밝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반기 경제상황을 어둡게 보는 이유에 대해 “부동산 시장이 다시 얼어붙고 있다”며 “4·1 대책으로 반짝 훈풍이 오는 듯 했지만 취득세 감면 종료로 위축됐고, 전세시장은 품귀현상까지 보이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소비가 위축돼 골목상권은 물론 대형마트까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 원내대표는 이어 “서비스업이나 생산·설비투자 등 주요 지표도 위축되고,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과 중국의 수출둔화 등 대외여건도 불리하다”며 “상반기 추경을 통한 세수경정을 했지만 그마저도 세수가 제대로 연말에 걷힐 까 하는 걱정도 나온다”고 우려를 표했다.

당내 ‘경제통’ 중 하나인 최 원내대표의 비판은 최근 당 지도부 중 일부에서 잇따라 현 경제팀을 질타하는 것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이혜훈 최고위원은 지난달 24일 현 부총리의 ‘독과점을 법으로 규제하면 안된다’는 발언에 “시장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고 강하게 비판했고, 지난 1일에도 취득세 인하와 관련해 “부처간 이견을 조율하고 결단을 내려야 할 경제수장의 리더십이 보이지 않는다”고 질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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