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0만 달러 문턱에서 주춤…전문가, 내년 15만 달러 예측도

단기 조정 겪는 비트코인, 내년까지 상승 여력 충분
'트럼프발' 정책적 수혜·금리인하 기조 등 긍정적
"조정 가능성있지만 내년 15만달러 수준 예측"
  • 등록 2024-11-24 오후 2:59:39

    수정 2024-11-24 오후 7:07:21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급등세를 보였던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문턱에서 주춤하고 있다. 한때 9만 9800달러까지 오르며 큰 기대를 모았으나, 현재는 9만 8000달러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급격한 상승 후 차익실현 매물로 인한 단기적인 조정일 뿐, 내년까지 충분한 상승 여력이 있다고 봤다. 일부 전문가는 비트코인이 내년 15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사진=픽사베이)


24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비트코인은 9만8271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국내 업비트에서는 비트코인의 가격이 1억3609만원을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의 가격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왔다. 미국 대선일인 지난 5일(현지 시간) 오전 9시 기준 6만7811달러였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약 44.2% 상승한 9만7788달러에 거래되었다. 국내 가격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으며, 한때 1억원 아래에서 꿈의 가격으로 불렸던 비트코인은 현재 1억4000만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 같은 상승세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따른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 덕분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후보 시절부터 비트코인을 국가전략자산으로 비축하겠다고 밝히며,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론자로 알려졌던 개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의 해고를 예고하는 등 비트코인과 가상자산에 대해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내왔다.

실질적인 움직임도 있다. 신시아 루미스 미국 상원의원이 ‘비트코인 준비금’ 법안을 발의했으며, 개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도 임기를 채우지 않고 내년 1월 20일 사임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미국을 중심으로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이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더불어 비트코인 현물 ETF 옵션 거래의 시작과 지속적인 자금 순유입도 가격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치적, 경제적 환경이 맞물려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는 셈이다.

다만, 이날 비트코인 가격이 소폭 하락한 이유는 급격한 상승에 따른 단기 조정으로 분석된다. 10만 달러 도달 직전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도세가 몰리며 일부 가격이 밀렸다는 것이다.

이는 여러 전문가들이 예상한 범위 내의 현상으로, 조정이 끝난 후에는 10만 달러 돌파는 물론, 그 이상으로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석문 프레스토리서치 센터장은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을 고려하면 그다지 큰 움직임은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현실적인 시나리오”라며 “당연히 조정 가능성은 항상 존재하지만 내년 15만 달러 수준을 조심스레 예측한다”고 밝혔다.

크립토 댄 크립토퀀트 기고자는 “조정은 오겠지만 이번 상승 사이클의 최고점은 10만 달러 이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과거 사이클과의 추세를 비교했을 때 11만~14만 달러 사이에서 종료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경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과거 상승 사이클에 비춰볼 때 현재는 단기 저점에 비해 40% 가량 상승한 정도로, 중장기적으로 수익 구간이 남았다고 예상한다”며 “또한 기관 투자자 및 연기금의 본격적인 유입이 시작되지 않았기에 연말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추가적인 상승 동력은 아직 충분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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