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밈주식(Meme Stock·온라인서 입소문 타며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으로 개미투자자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던 게임스톱이 2년간 회사를 이끈 최고경영자(CEO)를 전격 해고하면서 주가가 20% 가량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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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비디오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톱은 이날 실적발표에서 맷 퍼롱 CEO를 해고하고 이사회 의장인 라이언 코헨이 경영도 함께 도맡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코헨 의장은 경영감독과 바본 배분 등에 관여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퍼롱 CEO의 해고 사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게임스톱 관계자는 “회사와 의견 불일치에 따른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게임스톱은 보고서에서 “핵심 사업을 안정화, 최적화하고 지속적인 이익을 달성하는 것과 코헨 회장의 리더십 아래 자본의 분배에 집중하는 노력이 합쳐져 주주들을 위한 장기적인 가치 창출을 더욱 활성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밈주식의 화신’이자 행동주의 투자자로 불리는 코헨은 2020년말부터 게임스톱 주식을 대거 매입해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현재 12%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이사회의장에 오른 이후 아마존 출신 임원들을 대거 영입하며 디지털 전환에 나섰다. 맷 퍼롱도 2021년 6월 게임스톱에 합류한 아마존 출신으로, 전자상거래 배테랑 중 하나다.
하지만 아마존 출신 임원들은 상당수가 회사를 떠났고, 퍼롱 역시 결국 자리를 내려놨다. 시장에서는 게임스톱이 디지털 전환 계획이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게임스톱의 실적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 1분기 매출이 12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13억8000만달러)보다 10%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순손실은 작년 1분기 1억5790만달러에서 5050만달러로 소폭 줄어들었다.
CEO 해고 소식이후 게임스톱의 주가는 장 외 거래에서 20%가량 폭락한 19.89달러까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