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우종신 교수는 “갑작스러운 추위는 교감 신경계를 활성화시키고 혈관수축과 함께 혈압을 상승시키는데, 연구에 따르면 온도 1도 하강 시 수축기 혈압은 1.3mmHg 정도 올라가고 확장기 혈압은 0.6mmHg 정도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계절에 따른 혈압 변화는 정상인보다 고혈압 환자, 일반 성인보다는 노년층에게 크게 나타나며 마른 체형일수록 외부 온도 변화에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양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보건의료빅데이터 개방시스템에 따르면, 고혈압 환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2023년 환자 수는 2019년 대비 약 15% 증가했다. 혈압 상승을 주의해야 이유는 단순 수치상의 상승을 넘어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뇌혈관 질환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혈압 상승 예방을 위해서는 실내외 온도 차를 최소화하고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얇은 옷을 여러 겹 걸쳐 입고, 따뜻한 실내에서 추운 외부로 나갈 때는 갑작스럽게 찬 기운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우종신 교수는 “국물 요리를 많이 먹는 한국인의 특성도 혈압 상승의 주범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국물류의 음식 대부분은 나트륨 함유량이 매우 높고 단 음식에 대한 욕구도 덩달아 높아져 과체중, 비만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고혈압의 위험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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