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2020년 서울의 한 5성급 호텔에서 난동을 부린 폭력조직 ‘수노아파’ 조직원 7명이 지난 13일 검찰에 구속됐다.
| 2년 전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서 난동을 부린 폭력조직 수노아파에서 활동한 조직원들이 지난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
서울중앙지법 이민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단체 등의 구성·활동) 등 혐의를 받는 수노아파 조직원 윤모씨 등 7명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증거 인멸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임모씨 등 조직원 3명에 대해서는 “기본적 사실관계에 대한 상당수 증거가 확보된 점, 주거가 일정한 점을 비롯해 수사에 임하는 태도 등을 감안할 때 현 단계에서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윤씨 등은 2020년 10월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 난입해 3박4일간 머물며 직원과 투숙객을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호텔 소유주인 배상윤 KH그룹 회장을 찾으며 “60억원을 갚으라”고 난동을 부린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KH그룹이 과거 호텔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분쟁이 있었던 투자자가 피해 보상을 위해 수노아파에 난동을 사주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10대 폭력조직 중 하나인 수노아파는 1980년대 전남 목포에서 결성된 뒤 2000년대 중반 서울 활동을 시작하며 전국 단위로 반경을 넓힌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경찰은 KH그룹의 고소로 수사를 시작해 지난해 초 수노아파 조직원 등 10여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보완수사를 진행한 검찰은 수노아파 행동대원 A씨가 조직에 가입한 뒤 조직원 모집 역할을 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기소했다.
검찰은 수사 이후에도 조직원 수가 증가하는 점 등을 고려해 지난 9일 임씨 등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