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텐 지분 팔아 티메프 사태 수습" 구영배, 포기하지 않겠다(상보)

구영배 큐텐 대표 입장문
"그룹 차원 펀딩·M&A 추진…제 재산 사태 수습에"
"사태 수습 이후 사업구조 조정·경영 혁신 추진"
  • 등록 2024-07-29 오전 9:37:44

    수정 2024-07-29 오전 10:21:29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구영배 큐텐(Qoo10) 대표가 29일 큐텐 계열사인 티몬·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에 대해 “큐텐 지분 전체를 매각하거나 담보로 활용해 이번 사태 수습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구영배 대표는 이날 언론사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이번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로 피해를 입은 고객과 관계되신 모든 파트너사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모회사 최고경영자(CEO)로서 맡은 역할과 책무를 다하려 백방으로 노력했고 긴급 상황에 대처하다 입장 표명이 늦어져 죄송하다”고 말했다.

구영배 큐텐 회장. (사진= 큐텐)
그는 △소비자를 비롯한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고 △신속한 대처로 사태 확산을 막겠다는 데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티몬·위메프가 파악한 고객 피해 규모는 여행 상품을 중심으로 5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됐다.

구 대표는 “양사가 지속해 피해 접수와 환불을 실시할 것이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큐텐은 양사에 대한 피해 회복용 자금 지원을 위해 긴급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며 “큐텐이 보유한 해외 자금 유입과 큐텐의 자산·지분 처분이나 담보를 통한 신규 자금 유입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피해를 입은 고객에게 하루 빨리 보상하고, 더 이상의 소비자 피해가 없도록 최우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입점한 판매자(셀러·파트너사)와 관련해 구 대표는 “피해 규모를 정확하게 추산하기 어렵다”면서도 “양사가 파트너사와의 정산 지원 시스템을 복원하지 못하면 피해 규모가 늘어날 수 있으므로 파트너사에 대한 지연이자 지급, 판매수수료 감면 등 셀러 보상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파트너사와 금융권 등 관계기관과의 소통·협조 요청을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로 대한민국 전자상거래 시장에 부정적 영향이 끼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모든 파트너사와 관계 기관 여러분께 간곡히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구 대표는 “현재 큐텐은 양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펀딩과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제가 가진 재산의 대부분인 큐텐 지분 전체를 매각하거나 담보로 활용해 사태 수습에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큐텐과 저는 이번 사태에 대한 경영상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번 사태가 수습되면 큐텐은 계열사 간 합병을 통한 비용 구조 개선, 수익성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 파트너사 조합을 통한 경영과 이사회 직접 참여 등 그룹 차원의 사업구조 조정과 경영시스템 혁신에도 나서겠다”고 했다.

구 대표는 “2010년 G마켓을 매각한 후 ‘아마존과 알리바바에 견줄 수 있는 글로벌 디지털커머스 플랫폼 구축’이라는 비전으로 큐텐을 설립했다”며 “여러 난관에도 봉착했고 존폐 기로의 역경도 여러 번 극복해왔지만 이번 사태도 포기하지 않고 한 번 더, 더 높이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싶다”고 호소했다.

또 그는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고객과 파트너사, 그리고 관계자분들의 피해 보상에 끝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부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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