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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푸 티는 영국 PG팁스와 테틀리, 요크셔를 이은 4대 홍차 브랜드로, 케냐와 인도 아쌈 등 유명 산지 홍차를 블렌딩해 고급스러운 풍미를 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영국 모리슨스와 아스다, 오케이도 등 주요 온·오프라인 마트에서 유통되고 있다.
타이푸 티의 경영 상황이 두드러지게 어려워진 것은 브렉시트 직후다. 브렉시트 여파로 영국 파운드 가치가 하락함에 따라 찻잎 수입 비용이 증가한 것이다. 쉽게 말하면 타이푸 티가 해외에서 찻잎을 들여오는 비용이 크게 증가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에 당시 타이푸 티 CEO는 “파운드 절하는 우리 사업에 매우 부정적인 요소”라며 “이로 인한 손실이 계속될 경우 적자 전환은 불가피하다”고 밝힌 바 있다.
타이푸 티가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꾀한 것은 단 하나, ‘공급업체 변경’이었다. 영국에서 ‘차 농장의 근로자들이 관리자들로부터 수년간 성적 착취에 시달려왔다’는 보도가 쏟아져 나오자 타이푸 티는 더 나은 공급업체를 쓰겠다고 선언했다. 티백 상자에도 ‘당신이 마시는 차, 두려움에서 자유롭나요?’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회사의 최근 연간 실적은 이러한 상황을 반영한다. 타이푸티의 지난해 연간 손실(세전)액은 3800만파운드를 기록했는데, 이는 직전년도 대비 4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매출 역시 직전년도 3370만파운드에서 작년 2530만파운드로 대폭 줄어들었다. 반면 노골적인 비용절감보다는 운영 효율화에 집중해온 경쟁사 요크셔는 같은 기간 3억파운드의 연간 매출을 내면서 영국 홍차 시장 1위 자리에 등극했다.
한편 타이푸 티는 매각 자문사를 선정하고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현재 일회용 건전지와 전자담배, 종합 비타민, 에너지바, 청량음료 브랜드를 두루 보유한 영국 기반의 유통그룹 슈프림PLC가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슈프림 측은 “협상에 진전은 있다”면서도 “인수를 위한 최종 조건에는 아직 합의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