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日백색국가 제외에 민관 손잡고 '예의주의'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 주재 내부 회의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원사 영향 파악 분주
한국바이오협회, 간담회 열어 현장과 소통
삼성바이오·셀트리온 "필터 1년치 확보 완료"
  • 등록 2019-08-04 오후 2:50:05

    수정 2019-08-04 오후 2:50:05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5일(현지시간) 스웨덴 아스트라제네카 공장을 방문해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인 바이오로직스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일본이 추가 무역보복의 일환으로 한국을 수출절차를 간소화해주는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국가에서 배제하자 제약 바이오업계는 관(官)과 손을 잡고 피해 파악 및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당장 직접적인 여파는 없을 것으로 파악되지만 업계는 사태 장기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우선 제약 바이오업계를 관할하는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는 지난 2일 보건의료정책실장 주재로 내부 관할 부서를 모아 대응 회의를 열었다. 보건산업진흥과와 통상협력담당관실, 약물정책과, 보험약제과가 참여했고 이번 조치로 의약품 수급에 문제는 없는지, 피해를 볼 만한 품목이 없는지 등을 두고 협회와 협력해 모니터링에 나섰다. 앞서 복지부는 지난주 산업통상자원부에서 확보한 전략물자 1100개 리스트를 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 관련 각 협회에 전달했다.

업계 역시 협회를 중심으로 전체적인 일본 조치로 에상되는 영향 파악에 나섰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회원사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공문을 보내 피드백을 달라고 했다”며 “다만 아직 별도의 대응 TF를 꾸리거나 운영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한국바이오협회 역시 바이오업체를 대상으로 지난 2일 오후 2시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협회에서 화이트 리스트 제외 관련 간담회를 열었다. 업계에 참여한 제약 바이오 기업 관계자들은 당장의 피해보다 사태 장기화로 이어질 불확실성 확대를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일단 일본 조치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제품은 병원균 및 독소, 발효조(세균·미생물 증식 배양기)및 필터(바이러스 여과기)등으로 나타났다. 주로 백신 등 바이오의약품 생산 과정에 쓰는 것으로 테러나 생화학 무기 등 전략물자로도 사용될 수 있는 품목이다.

업계는 일본의 추가 조치로 당장 직접적인 여파는 없다는 입장이다. 바이오협회 관계자는 “발효조와 여과기는 독일이나 미국 제품으로 대체할 수 있다”며 “대체 가능한 품목이 많고 대체할 수 없더라도 규모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전통 제약산업보다는 바이오업계가 더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고객사 주문에 따라 의약품을 생산하는 위탁생산업체인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가령 바이오의약품 생산과정에서 필터는 바이러스를 걸러주는 역할을 하는데 고객사가 특정 바이러스 필터로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인증을 받기 때문에 다른 필터로 대체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다만 삼성바이오 관계자는 “일본산 필터 재고 물량을 1년치는 갖고 있다”며 “다만 어느 정도까지 무역 제재가 이어질지 아예 수출을 못 하게 되는 상황까지 가는 것인지에 따라 ‘플랜B’를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 관계자 역시 “일본산 바이러스 필터의 재고 물량을 1년치는 확보한 상태”라며 “내부적으로 필터를 일본산에서 다른 걸로 교체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일본은 2018년 기준 한국의 의약품 수출 3위 국가이자 수입 5위 국가이다. 한국은 일본에 4억5686만달러치를 팔았고 일본에서 5억7003만달러치를 수입했다. 1억1317만달러 적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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