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기차 스타트업 '로즈타운' 파산 신청…"폭스콘 계약 위반 탓"

트럼프 정부 전폭적 지원하에 급성장했지만…
고금리에 자금난…폭스콘 투자 미이행에 현금바닥
폭스콘 "주가 낮아 이행 못해…로즈타운 악의적 공격"
파산 보호 신청 소식에 주가 20% 이상 폭락…2.29달러
  • 등록 2023-06-28 오전 9:40:38

    수정 2023-06-28 오전 9:40:38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미국 전기차 로즈타운모터스가 자금난을 겪다 결국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로즈타운 주가는 20% 이상 폭락했다.

로즈타운모터스의 전기 픽업트럭 인듀어런스. (사진=AFP)
27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로즈타운은 이날 오하이오주 델라웨어 법원에 파산보호(챕터11) 를 신청하고, 폭스콘이 자사 지분을 매입하는 투자계약을 이행하지 않아 파산에 이르게 됐다고 주장했다.

로즈타운은 성명에서 “폭스콘이 최대 1억7000만달러(약 2210억원)를 투자하기로 한 합의를 지키지 않은 사기행각을 벌였다”며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파산보호에 신청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로즈타운은 지난 2018년 제너럴모터스(GM)의 오하이오주 로즈타운 공장을 인수해 창업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의 전폭적인 지원하에 급성장했다. 트럼프 전대통령은 당시 “블루칼라 일자리가 수십년만에 돌아오고 있다”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고금리에 자금난을 겪으며 지난해 이 공장을 2억3000만달러에 팔았다. 폭스콘은 이후 최대 1억7000만달러 규모의 지분(19.3%)를 매입하기로 합의했지만, 이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서 회사가 어려움에 처했다는 게 이 로즈타운의 주장이다. 폭스콘은 지난해 1차로 5270만달러를 투자했지만, 지난 5월초 남은 2차 투자를 이행하지 않았다.

폭스콘은 로즈타운의 주가가 1달러 밑으로 떨어지지 않아야 한다는 계약이 있었는데 이게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폭스콘 측은 “모든 당사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해결책을 찾기 위한 논의를 계속하길 희망한다”면서 “로즈타운이 악의적인 공격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로즈타운은 지난 3월말 기준 1억810만달러의 현금만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현재 주력상품인 인듀어런스 전기 픽업트럭 생산도 중단됐다.

로즈타운의 주가는 지난 2020년 나스닥에 상장할 당시 18.97달러였지만, 이날 2.2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고 장외거래에서도 10% 이상 하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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