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北 무력 도발 이어질 듯..한미정상회담 등 대형 이벤트 몰려

김일성 생일 111주년 등 北 기념일 줄줄이
이달 말 尹대통령 美 국빈 방문 계기 한미정상회담도
내부 결속, 무력 과시 차원서 도발 나설 가능성
  • 등록 2023-04-02 오후 2:49:17

    수정 2023-04-02 오후 7:22:38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무기병기화사업을 지도하고 핵반격작전계획과 명령서를 검토했다고 조선중앙TV가 지난달 28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북한의 대형 기념일 등 정치적 이벤트가 모인 4월에도 한반도 정세는 긴장 국면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달 말 한미정상회담도 예정돼 있어 북한이 무력 시위를 통해 대남·대미 압박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북한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2일 ‘전쟁광들의 망동에는 대가가 따를 것이다’란 논평을 통해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와 ‘쌍룡훈련’ 등 한미연합훈련에 강력히 반발했다. 북한은 한미훈련을 `전쟁광기`라고 표현하면서 “미국과 그 추종무리들은 저들이 상대하는 국가가 실제에 있어서 핵 공격력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빈말을 모르는 우리 인민과 군대의 특질을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한미연합훈련을 트집 잡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해 핵무인수중공격정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한반도를 위협한 북한은 이달에도 도발을 이어갈 공산이 크다. 앞서 이미 북한은 이달에 첫 군사정찰위성을 쏘아 올리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황이다. 북한은 2021년 1월 8차 당대회 당시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 핵심과제로 군사정찰위성 개발을 제시했고,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올해 4월까지 1호기 준비를 끝낼 것이라고 발표했었다.

급기야 영변에서는 핵물질이 생산된 정황까지 포착되고 있다.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일과 17일 찍힌 위성사진에서 영변의 실험용 경수로(ELWR)가 거의 완성돼 작동 상태로 전환된 것으로 보이는 활동이 발견됐다. 해당 매체는 영변의 5㎽(메가와트) 원자로가 작동하고 있으며, 경수로 근처에 새로운 건물 건설이 시작됐음을 시사하는 사진들도 공개했다. 이는 ‘무기급 핵물질 생산을 확대하라’고 했던 김 위원장의 지시와 관련된 것으로 분석된다.

당장 오는 11일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노동당 제1비서 추대 11주년이며, 15일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이른바 ‘태양절’ 111주년이 되는 날이다. 25일은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1주년이다. 북한이 상징적으로 여기는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이는 해)은 아니지만, 내부 결속 및 무력 과시 차원에서 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무엇보다, 이달 말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 일정에 맞춰 북한이 대대적인 무력 시위에 나설 수 있다. 한미 양국이 올해 동맹 70주년을 맞아 북핵 대응·공조 메시지를 내고 있음은 물론, 다가오는 한미정상회담에서 확장억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북한이 반발 차원의 도발을 감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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