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용인 '미니팹' 명칭 검토 본격화…반도체 생태계 조성 첫발

국내 최초 300mm 웨이퍼 기반 소부장 기업 테스트베드 구축
명칭 후보군 검토…소부장 참여 독려, 생태계 활성화 기여 목적
용인 클러스터에 2027년 조성…”현장·연구시설간 미스매치 해소”
  • 등록 2023-04-24 오전 9:05:00

    수정 2023-04-24 오전 11:15:30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테스트베드로 생태계 육성에 나서기로 한 SK하이닉스(000660)가 첫 발을 떼기 시작했다. 경기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 구축하는 소부장·산학연 테스트베드 미니 팹(fab·공장) 명칭을 내부 검토 중이다. 레거시(구공정) 반도체에 주로 쓰이는 200mm(밀리미터) 웨이퍼 기반 소부장 실증 미니 팹은 기존에도 국내에 있었지만, 첨단 반도체용인 300mm 미니 팹은 SK하이닉스가 처음 조성한다. 업계는 반도체 소부장 생태계 육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경기 이천에 위치한 SK하이닉스 본사. (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 300mm 웨이퍼 미니 팹 명칭 검토…‘소부장’ 첨단 테스트베드

24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용인 클러스터에 구축하는 300mm 기반 소부장 실증 미니 팹의 이름을 두고 몇 가지 후보군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에는 명칭 선점 차원에서 후보 중 하나를 상표권으로 출원하기도 했는데,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이름은 피하기 위해 명칭 결정에 신중한 분위기가 읽힌다.

미니 팹은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관련 학계가 협력해 반도체 소재나 부품, 장비 등을 실증연구할 목적으로 조성하는 공정간소화 팹이다. 소부장 기업의 시제품 분석부터 양산 테스트까지 조기 상용화를 지원한다.

SK하이닉스가 조성하는 미니 팹은 국가 예산에 SK하이닉스 투자비용을 더해 만들어진다. 업계는 국비가 최소 1000억원 이상 투입될 것으로 추정한다. 미니 팹 조성 시점은 용인 클러스터 완공 목표인 2027년 또는 그 이후가 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가 미니 팹 명칭을 따로 붙이려는 건 소부장 기업들을 비롯해 대외적으로 널리 알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소부장 생태계 육성이 미니 팹 조성의 목적인 만큼, 더 많은 소부장 기업들의 참여를 독려해 생태계 활성화에 힘을 싣겠다는 구상이다. 국내 최초의 300mm 웨이퍼 기반 미니 팹이라는 상징성도 보다 강조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소부장·반도체 생태계 육성 위해 정부와 SK하이닉스 합심

정부는 작년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전략’을 발표하면서, 소부장 기업의 성장을 위해 SK하이닉스와 연계한 미니 팹을 구축하겠다고 예고했다. 지난 2월에는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한림대 도헌학술원 개원 기념 학술심포지엄에 참석해 “외국에는 300mm 기반 미니 팹이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200mm 기반만 있다”며 “용인 클러스터에 미니 팹 성격의 300mm 기반 팹을 계획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 2월 1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림대 도헌학술원 개원 기념 학술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삼성전자(005930)가 서비스 중인 200mm·300mm 기반 MPW(멀티프로젝트웨이퍼)가 미니 팹과 유사하지만 이는 팹리스에 한정된다. MPW는 팹리스들의 시제품 생산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SK하이닉스가 조성하는 미니 팹은 소부장 기업들과 학계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장 및 연구시설간 미스매치 해소로 생태계 경쟁력 강화”

업계는 소부장 기업들이 SK하이닉스의 미니 팹을 바탕으로 보다 현장에 맞는 실증·연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첨단 반도체에는 300mm 기반의 웨이퍼가 주로 쓰이는데 각종 산업과 기술 발전에 따라 첨단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소부장 기업이 자사의 장비 등을 300mm 웨이퍼에 테스트할 시설의 필요성이 큰 상황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최신 공정으로 만드는 반도체는 전부 300mm인데, 그간 국내에서 소부장 기업들이 테스트할 수 있는 시설은 200mm만 지원했다”며 “용인에 조성하는 미니 팹은 실제현장과 연구시설의 미스매치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의 미니 팹은 반도체 생태계 상생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며 “벨기에에서 반도체 설계, 공정, 소자, 시험 제작 등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세계 최고 반도체 연구소 IMEC을 표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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