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근우 기자]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가 미용 의료기기 업체이자 코스닥 상장사인
루트로닉(085370) 인수에 나선다. 최대주주인 황해령 회장의 지분을 사들이면서 공개매수도 함께 진행해 최대 100%에 달하는 지분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공개매수 결과에 따라 상장폐지도 고려할 수 있다.
9일 한앤컴퍼니와 루트로닉은 이 같은 내용을 공시했다. 한앤컴퍼니는 최대주주 황 회장의 보유 주식 514만6304주(19.33%)를 주당 3만6700원인 1889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이와 함께 보통주 2093만256주(77.85%)와 전환우선주 14만4680주(0.54%)에 대한 공개매수에 나선다.
공개매수 가격은 보통주 1주당 3만6700원, 전환 우선주 5만2428원이다. 보통주 공개매수 가격은 8일 종가 대비 15.4% 높은 수준이다. 우선주 1주당 보통주 1.43주로 전환이 가능해 전환우선주의 가격이 더 높다. 전환우선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우선 주주들은 전환 우선주식 상태 그대로 공개매수절차에 응모할 수 있다. 공개매수는 이날부터 내달 14일까지 진행되며, NH투자증권이 주관을 맡았다.
한앤컴퍼니는 현재 모집 중인 4호 블라인드펀드 자금을 활용해 루트로닉 인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해당 펀드는 최근 2조5000억원 이상의 규모로 1차 클로징을 마무리했다.
1997년 설립돼 지난 2006년 코스닥에 입성한 루트로닉은 피부과, 성형외과 등 다양한 분야를 대상으로 미용의료기기를 개발 및 제조, 판매하는 기업이다. 미국, 독일, 일본, 중국 등지에 해외법인을 두고 있으며, 해외 판매 비중이 89%에 달하는 에스테틱 의료기기 전문기업이다.
주력 제품으로는 ‘클라리티II’, ‘라셈드 울트라’, ‘헐리우드 스펙트라’, ‘루트로닉 지니어스’, ‘더마브이 레이저’ 등 레이저, 고주파(RF)를 활용한 피부 재생 기기들이 있다. 국내 에스테틱 의료기기 업계에서는 최초로 연매출 2640억원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루트로닉은 지난해 매출액 2642억원, 영업이익 54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52%, 86% 증가한 수치다.
한앤컴퍼니 관계자는 “루트로닉은 20여년 넘게 피부, 성형 치료 분야에서 트렌드를 선도하는 검증된 제품을 내놓은 바 있으며, 글로벌 프리미엄 미용의료기기 업계에서도 급성장하면서 최근 크게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라며 “인구고령화 및 젊은 세대의 수요와 구매력 확대 등 인구 통계학 및 경제적 성장세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도 성장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황해령 루트로닉 대표는 “이번 파트너십은 루트로닉이 글로벌 톱으로 도약하는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루트로닉은 국내 레이저 의료기기 시장의 개척자였으며 앞으로도 기술 발전을 통하여 선진국들을 위주로 한 프리미엄 에스테틱 의료기기 업계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