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글로벌 최대 통신서비스 사업자인 버라이즌(Verizon)과 7조 9000억원 규모의 무선통신 솔루션 공급계약을 맺었다. 다만 국내 통신장비업체의 글로벌 영토 확장 가능성을 이미 주가가 선반영한 상황이기 때문에 각각의 실적 개선 상황을 지켜보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8일 보고서에서 “국내 통신장비의 글로벌 영토 확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관련 중소형주 주가에 선반영 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관련주에 대한 맹목적 추격 매수보다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 추이에 보다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미국 버라이즌과 7조 8983억원 규모의 무선통신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7일 공시했다. 이는 무선통신 장비 제작·공급 및 장비의 설치, 유지보수 포함된 계약금액이다. 계약기간은 지난 6월 30일부터 오는 2025년 12월 31일까지다.
나 연구원은 “글로벌 최대 통신서비스 사업자인 버라이즌에 5G 관련 통신장비 일체 수주 성공하면서 5G 통신장비 기술력 충분히 입증했다”며 “특히 미국은 고주파수 대역의 독립형 5G(SA, Standard Alone) 도입을 가장 서두르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mmWave 시장 선점을 위한 중요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계약이 통신장비 중소형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으리란 판단이다. 나 연구원은 “국내 통신장비의 글로벌 영토 확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관련 중소형주 주가에 선반영됐다”며 “실제로 삼성전자의 공시가 나온 7일, 대표 협력업체로 거론되는 중소형주 대부분 외국인과 기관 동반 순매도를 기록했다”고 짚었다.
따라서 종목 각각의 실적 추이를 살펴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나 연구원은 “공시에 담긴 계약기간이 2025년까지인 점을 감안하면 국내 협력업체들의 중장기 성장 모멘텀은 확보했다는 판단”이라면서도 “관련주에 대한 맹목적 추격 매수보다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 추이에 보다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