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진단 및 백신기업 주가 급등세가 눈길을 끈다. 코로나 재유행이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코로나 당시처럼 투심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는 7월 12일 9280원이던 주가가 12일 1만3280원으로 한달만에 42.6% 올랐고, 수젠텍(253840)도 이 기간 주가가 4995원에서 9300원으로 약 86.2% 증가했다. 진매트릭스(109820)도 2400원에서 4585원으로 91% 상승했고, 랩지노믹스(084650)도 같은 기간 주가가 57.4% 올랐다. 피씨엘(241820)과 셀리드(299660)도 각각 76.7%, 325% 급등했다.
다만 일부 기업 주가 급등은 코로나 재유행에 따른 테마주 성격이 강한데다, 개별 이슈가 과대 포장되면서 투자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로 취재 결과 진단기업들은 코로나 재유행과 관련해 과거처럼 대규모 진단키트 공급, 해외 수출 등의 움직임은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약국 등 일부에서 코로나 자가진단키트 판매량이 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기업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만한 규모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피씨엘은 코로나 당시인 2021년 461억원의 매출을 올린뒤 2022년 372억원, 2023년 84억원, 올해 1분기 5억원의 매출로 실적이 급락했다. 여기에 자신했던 보령바이오파마 인수가 무산됐고, 약속했던 투자 유치도 이뤄지지 않았다. 실적 반등 요소도 찾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셀리드는 백신 플랫폼 특허를 해외 등록했다는 보도자료가 발표된 후 급등했다. 임상 3상 중인 코로나 백신 상용화와 더불어 새로운 백신 플랫폼 기술 해외진출 가능성이 언급됐다. 하지만 이미 상용화된 코로나 백신이 있고, 새로운 특허 기술이 글로벌 백신 시장에서 큰 파급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기업들은 거짓, 허위, 과장 없는 팩트 기반의 정보를 제공해야 하고, 투자자들은 제대로 된 기업 분석을 통한 장기적 투자에 나서야 한다. 그것만이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과 기업이 신뢰를 쌓을 수 있고, 글로벌 플레이어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