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T는 전날 3년물·5년물짜리 회사채 1000억원, 10년물·20년물 500억원 등 총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7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이에 따라 KT는 회사채 발행 규모를 6000억원까지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18일 포스코건설(AA-)의 경우 1000억원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600억원의 자금 만 들어왔다. 건설업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과 더불어 공모희망금리가 민평금리 대비 -0.25~0.05%에 불과해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모기업인 포스코의 신용등급이 AAA에서 AA+로 하락한데 따른 등급 하락 우려가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KT에 대한 우려도 확대됐다. KT도 최근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가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하면서 등급 강등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년물의 경우 희망공모금리는 개별민평금리 대비 -0.20~0.00%포인트 가산금리를 제시했음에도 큰 어려움 없이 투자자를 모집하는데 성공했다.
금리 매력이 높은 장기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5년물짜리 회사채를 발행한 LG전자도 300억원 모집에 600억원이 자금이 몰렸다.
이경록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국고채 3년물이 지지선인 2.7%를 뚫고 내려가자 장기투자 기관에서 적극적으로 크레딧물 물량 확보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크레딧 채권을 구하기 힘든 상황에서 금리 방향이 하락쪽으로 형성되자 등급조정 우려가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희석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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