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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최근 ‘애플 비전프로 기술 분석 보고서’를 통해 애플 비전프로 디바이스 및 탑재 부품 가격 등을 상세하게 분석했다.
ETRI는 비전프로를 “착용 지속성을 위한 무게 분산형 디바이스 구조”라며 “장시간 착용 불편성을 해소하기 위해 하중이 분산되는 구조를 채택했으나 아직 무거운 폼팩터를 갖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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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비전프로에 소니 올레도스가 독점 공급되고 있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034220)가 기술 개발을 이뤄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올레도스 수급이 아직 안정화하지 않은 만큼 두 회사의 양산 시점에 이목이 쏠린다. 올레도스는 화면 크기가 1인치보다 작은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다. 이 제품은 작지만 선명한 화질로 몰입감 넘치는 화면을 제공해 XR 기기 등에 적합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소니가 사용 중인 화이트 올레드(W-OLED) 방식보다 더 진보한 RGB 방식의 올레도스를 올해 최초 공개했다. 지난해 미국 RGB 올레도스 전문기업인 이매진을 인수하는 등 개발 속도를 점차 내고 있으며 오는 2026년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열린 CES 2023를 통해 0.42인치 3500PPI 올레도스 시제품을 공개했다.
관건은 비전프로의 판매량이 얼마나 빠르게 늘지다. 시장에서는 비전프로의 연간 최대 판매량을 100대 상당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무게 등 단점이 분명해 모바일에서 헤드셋으로의 휴대기기 전환이 쉽지 않고 당분간 시장성이 없을 것”이라며 “삼성과 LG 내부에서도 이에 대한 고민이 많다”고 했다.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제조공정 특성상 유리기판 대신 실리콘기판 위에 OLED를 증착시켜야 해 TSMC와 같은 파운드리와 수익을 나눠야 한다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장기적 관점에선 디바이스 개선에 따라 XR서비스 확장을 위한 미디어 및 콘텐츠 기술 개발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ETRI는 “애플이 오픈 USD 연합을 주도하며 공간 콘텐츠 데이터 표준화를 추진함으로써 콘텐츠 개발 협업 생태계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언급했다. 애플은 지난해 픽사, 어도비, 엔비디아, 오토데스크와 ‘오픈USD를 위한 연합체’를 구성해 XR 앱, 콘텐츠 등 소프트웨어 생태계 조성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