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은 상반기 온라인시장의 핵심소비자군으로 정보력과 적극성을 갖춘, 이른바 `트레저헌터(treasure hunter)`를 꼽고, 상반기를 이끌었던 쇼핑 테마와 히트 상품을 1일 선정했다.
트레저헌터란 `보물을 찾듯이 적극적으로 상품을 발굴하는 소비자`라는 뜻의 신조어로, 제품 하나를 사기 위해 발품 팔기를 주저하지 않는 새로운 소비층을 일컫는다.
옥션은 이들 트레저헌터가 올 상반기 유통시장의 화두였던 `불황`, `반값`, `유행`이라는 테마 속에서 특유의 정보력과 가격비교 등의 적극성을 바탕으로 고물가 속 `착한 소비`를 이끄는 핵심소비층으로 급부상했다고 분석했다.
`불황`은 올 상반기 최고의 유통키워드로, 상반기 옥션 `히트상품 10선`에도 불황 관련 상품들의 대다수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불황 속 알뜰형 상품으로 DIY, 재활용 상품들이 인기를 끌면서 공간 활용성이 좋은 `다용도 공간박스(6만 개)`, `칼갈이(3만 개)`가 히트상품 5위와 9위를 각각 차지하며 인기 상품군에 이름을 올렸다.
아이들의 영원한 우상 `레고` 시리즈도 히트상품 3위에 등극했다. 상반기 극장가를 강타한 히어로 영화 `어벤져스` 개봉과 레고그룹에서 제작한 모험물 애니메이션 `닌자고 2012`가 국내에 방영되면서 레고프렌즈, 닌자고 라인 등이 품귀현상을 빚으며 무려 7만 개가 팔려나갔다.
90년대 첫사랑 스토리를 다룬 영화 `건축학개론`은 불황이면 찾아온다는 복고패션 열풍을 몰고 왔다. 90년대 일명 `청남방`으로 불리는 `데님 셔츠`가 짧은 기간 동안 5만 개가 팔려나가며 히트상품 6위를 차지했으며, 기장이 짧고 슬림한 `치노팬츠(4위)`도 7만 개나 판매되며 복고 패션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초등학생의 주5일 수업제가 본격화되면서 주말 활동이 많아진 아동들로 인해 `아동용 기능성 트레이닝복`도 5만 개가 팔려나가며 히트상품 7위를 차지했다.
지속한 고물가에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유통업체들의 `반값 상품` 출시 붐도 상반기 주요 쇼핑테마였다. 옥션에서 선보인 `올킬` 상품을 중심으로 `중소기업TV`와 `옥션 태블릿PC`도 각각 6000대씩 팔려나가며 히트상품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히트상품 10선`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으나, 수입 관세 인하로 저렴해진 `오렌지`를 비롯해 홈쇼핑에서 온라인으로 열풍이 이어진 `진동파운데이션`, 고유가 시대 필수상품으로 떠오른 `자동차 첨가제` 등이 상반기 인기아이템으로 꼽혔다.
옥션사업본부 유수종 부사장은 “오랜 경기불황과 물가상승률이 저비용의 고효율 상품에 집중하는 똑똑한 소비자군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