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위기의 CS인수 임박…버핏, 美은행 구원투수로

주말내내 회의…CS매각 20일 개장 전 마무리
주총절차 간소화·독과점 심사통과 대책마련
퍼스트리퍼블릭 해결도…美, 버핏과 긴밀협력
  • 등록 2023-03-19 오후 7:15:23

    수정 2023-03-19 오후 7:23:44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스위스 1위 투자은행 UBS가 최근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로 위기에 빠진 2위 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를 하기 위한 협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이어 CS 위기가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번질 가능성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 스위스 정부가 팔을 걷어붙였고, 미국 규제당국도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월요일인 20일(현지시간) 증권시장이 개장하기 전까지는 인수조건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18일(현지시간) 취리히에서 UBS 간판과 크레디트스위스(CS) 간판 사이에 신호등 초록불이 켜졌다. (사진=AFP)
19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위스 당국은 18일 오후 5시부터 스위스중앙은행(SNB), 금융시장감독청(FINMA), 민간은행 대표 등을 소집해 스위스 최대은행 UBS의 CS인수를 위한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스위스중앙은행의 긴급 유동성 지원과 같은 미봉책보다는 자국 1, 2위 은행 통합 카드만이 CS위기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UBS가 CS 인수 후 투자은행 부문을 매각하면서 인수 부담을 줄이는 방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스위스 당국은 UBS의 CS 인수를 위한 주주총회 절차를 간소화하고 경쟁당국의 독과점 심사를 통과할 수 있는 비상대책도 마련 중이다.

미국 정부도 SVB에 이어 파산설이 도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 등 지역은행 위기를 수습하기 위한 후속조치를 마련 중이다. SVB를 관리 중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퍼스트시티즌스 뱅크셰어스에 SVB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또 미국 내 110개 이상의 은행이 속한 중견은행연합(MBCA)은 FDIC와 재무부에 “앞으로 2년간 모든 예금에 대해 FDIC의 보험을 적용해달라”고 서면 요청했다. 현재 FDIC의 예금보험은 은행당 25만 달러 이하의 예금계좌에만 적용된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도 중소은행 투자와 관련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때 골드만삭스 투자에 나선 것처럼 ‘소방수’로 나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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