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승무원, "어떻게 된 일이냐"..의식 회복 후 기억에 어려움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승무원 2명 구조, 어깨 골절 등 부상
  • 등록 2024-12-29 오후 1:45:32

    수정 2024-12-29 오후 1:57:04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에서 생존한 승무원이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사고에서 구조된 승무원이 소방대원들에 의해 목포의 한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29일 여객기 후미에 있다 생존해 구조된 30대 승무원 A씨는 목포 한국병원 긴급후송 후 의식을 회복해 상태에 대한 질문 등에 답했다.

특히 어디가 아프느냐는 의료진 질문에 A씨는 “어떻게 된 일이냐”며 사고 상황을 먼저 물었다고 한다. A씨는 병원에 어떻게 왔는지도 묻는 등 사고 당시 기억을 되짚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모습도 보였다.

의료진에 따르면 A씨는 안전벨트를 메고 비행기가 착륙했다고 생각한 이후로는 기억을 하지 못하고 있다. 병원은 사고 당시 충격으로 일부 기억을 되살리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추정했다.

여객기 후미에서 승객 서비스를 맡았던 A씨는 어깨 골절, 머리 부상 등을 입었으나 의식은 뚜렷하고 보행도 가능한 상황이다.

A씨 외에 20대 여성 승무원 B씨도 함께 구조됐다. B씨는 구조된 뒤 “비행기 엔진에서 연기가 난 뒤 폭발했다”는 말을 소방본부에 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황이다.

비행기 후미에 있던 승무원 2명이 극적으로 구조됐으나 사고 당시 충격이 컸던데다 화재까지 발생해 나머지 탑승객은 추가 구조 인원이 나오지 않고 있다. 소방본부는 구조에서 사고 수습으로 대응 단계를 전환했다.

이번 사고는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2216편 항공기가 이날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던 과정에서 일어났다. 기체가 랜딩기어 미전개 상태로 동체 착륙한 뒤 감속하지 못한채 활주로를 벗어나 울타리 외벽에 부딪혀 폭발하면서 인명피해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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