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일각에서 제기된 정부와의 물밑 협상설에 대해 “사태를 졸속으로 마무리하려 한다는 선동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의대 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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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는 10일 입장문을 통해 이같이 언급하며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협상에 나설 계획이 없다”고 했다.
비대위는 “첫 회의에서 졸속·밀실 협상 우려를 없애기 위해 전 회원이 참여하는 행동의 시작과 끝은 전 회원 투표로 결정할 것이며 전공의와 학생들의 행동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고, 지지와 지원만 할 것임을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임현택 차기 의협회장 당선인과 인수위에 대해서는 “비대위가 마치 정부와 물밑 협상을 하는 것처럼 호도하고 험한 표현까지 하며 언론을 이용해 공격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재차 비판했다.
비대위는 “의협회장 인수위 측은 사실과 다른 내용을 언론에 내보내고 있어 이해할 수 없다”며 “비대위는 단일대오를 흔들고 명예를 실추시키는 비방과 거짓 선동에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며 원만한 업무이관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예정된 활동 기간인 오는 30일까지 김택우 비대위 체제를 유지하겠다며 “인수위와 당선인의 협조를 당부한다”고 했다.
앞서 비대위는 지난 7일 회의를 통해 총선 직후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전국의대교수 비대위와 함께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에 대한 통일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에 정부가 요구한 의료계의 단일 대화 창구가 마련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합의된 사항이 아니라는 목소리 등이 터져 나오며 비대위는 합동 기자회견을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