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개인적으로 쓰던 휴대전화 사용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적 통화 내용이 유출되며 정치적 논란으로 비화하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박수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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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최근 개인 휴대전화를 교체했다. 기존에 쓰던 전화기는 더는 쓰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소통 시스템에 변화가 올 것이라고 이야기하지 않았나. 그 차원에서 이해해 달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휴대전화 교체를 계기로 앞으로 비공식적인 소통을 줄이고 공식 계통을 통한 소통에 힘을 기울일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 내외가 개인 휴대전화를 교체한 건 사적인 통화가 유출되면서 여러 차례 곤욕을 치렀기 때문이다. 특히 김건희 여사는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나 최재영 목사와 나눴던 전화와 카카오톡 메시지가 공개됐다. 윤 대통령도 당선인 시절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와 한 재보궐선거 관련 통화 내용이 알려지면서 공천 개입 의혹을 받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달 초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문제에 대해 “검사 때 쓰던 휴대폰을 계속 쓰고 있으니까 무조건 바꾸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전직 대통령 때 프로토콜(절차)대로 싹 바꿨으면 되는데 저 자신부터 못 했기 때문에 문제의 근본 원인이 저한테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개인 휴대전화)으로 들어오는 다양한 얘기를 즉각 즉각 생생하게 봐야 된다는 생각이 강했다“면서 ”국민들이 이런 것을 걱정하고 속상한 일이 없도록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