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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어디 가면 허니버터칩을 구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해태제과 측도 뾰족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하지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방법을 유추할 수는 있다.
허니버터칩을 생산하는 해태제과의 문막공장은 3교대로 24시간 공장을 돌린다. 공장 출하가격 기준으로 매달 60억원어치가 생산된다. 소비자가격으로 따지면 80억원 정도니까, 1500원짜리 허니버터칩을 한달에 667만개, 하루에 22만개씩 생산하는 셈이다.
이 물량이 매일 전국의 유통망에 뿌려진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골목슈퍼 등을 모두 합친 전국의 판매점은 대략 10만500곳쯤 된다. 업소당 한달에 66개, 하루에 2개꼴이다. 물량이 남아날 수 없는 구조다.
여기까지 읽고, ‘오호라! 슈퍼마켓을 집중 공략하면 되겠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함정이 있다. 전국의 대형마트는 500개, 편의점은 3만개지만, 동네 슈퍼마켓은 예전보다 줄었다고 하더라도 전국에 7만여개다. 하루 생산량의 60%인 13만개의 허니버터칩을 동네 슈퍼마켓에 몰아줘도 동네 슈퍼마켓 한곳이 받는 허니버터칩은 하루 1.8개에 불과하다.
반면 대형마트와 편의점은 물량의 40%인 하루 9만개씩 받더라도 모수(母數)가 매우 적다. 특히 대형마트의 경우 이중 절반인 4만5000개를 받는다고 가정하면, 한 점포당 하루에 90개씩의 허니버터칩을 받는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요즘 대형마트가 문을 여는 오전 10시에 허니버터칩을 사려고 긴 줄이 생기는 이유도 이런 유통망의 흐름을 눈치 챈 발빠른 소비자가 많기 때문이다. 마트 문을 열고 점원이 허니버터칩 박스를 꺼내오면 상품을 채 진열하기도 전에 모두 팔기 일쑤다. ‘분쟁(?)’을 막기 위해 1인당 2봉지만 구매할 수 있도록 제한하는 대형마트도 많다.
만약 사랑하는 딸이 허니버터칩을 꼭 사오라고 신신당부를 했는데, 대체 어디서 사야 할지 막막한 분이라면, 오전 10시 대형마트의 개점 시간을 노리는 게, 허니버터칩을 구할 수 있는 가장 확률 높은 베팅이다. 물론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분들이라면 신경 쓸 일이 없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