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이민정 김형욱 기자]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는 장녀 이방카 트럼프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부동산·지분 등 투자자산이 최대 8000억원 상당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를 비롯한 현지 언론이 백악관의 공식 발표를 인용해 전했다.
백악관에서 보직 없이 일하는 이방카는 물론 수석 고문인 쿠슈너 역시 무보수로 일하고 있지만 트럼프 정부의 정책에 따라 수천억원의 투자자산의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현지 언론은 정책 수립 과정에서의 이해상충 우려가 여전히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번에 재산을 공개한 백악관 고위 관리 재산은 쿠슈너 같은 임명직이나 16만1000달러(약 1억8000만원) 이상의 급여를 받는 180명이다. 공식 직함이 없는 이방카는 그 대상이 아니었으나 쿠슈너의 공개 내역에 일부 포함됐다. FT는 이들의 자산가치가 최소 1억4400만달러(1600억원)에서 7억달러(7800억원)라고 추산했다.
다른 백악관 인사 가운데 스티브 배넌 수석전략가는 지난해 최대 230만 달러(25억원)를 번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극우 온라인매체 브레이트바트 고문료로 19만1000달러를, 트럼프 대선캠프를 위해 일한 데이터 분석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에서 12만5033달러를 벌었다. 블룸버그통신 집계에 따르면 트럼프 내각과 고위 공직자 보유 자산은 약 120억달러(13조4000억 원)로 미국 역사상 가장 ‘부유한 행정부’로 꼽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회장 출신인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트럼프 행정부에 참여할 때 재산이 2억5700만~6억300만달러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그는 골드만삭스를 나오면서 퇴직금으로 1억달러를 챙겼으며 25년간 골드만삭스에 몸담으며 수억달러 가량의 골드만삭스 주식을 축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에 입각하면서 골드만삭스 주식을 다 팔라고 권고받았다.
콘 위원장의 재산 내역이 공개되면서 골드만삭스 임원급 파트너들의 특혜들도 공개됐다. 이를 보면 골드만삭스 전 직원의 1%에 달하는 약 450명의 파트너들은 골드만삭스가 진행하는 부동산, 기업 M&A, 벤처 캐피털 투자 등에 활용되는 골드만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자격도 부여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콘은 골드만 펀드를 통해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 호텔, 인도 온라인 가구 소매업체 페퍼프리, 중국 거대 은행 가운데 한 곳의 지분 등을 가지고 있었다.
K.T. 맥팔랜드 국가안보위원회 부보좌관은 작년 폭스뉴스에서 안보 부문 애널리스트로 일하면서 6만4000달러를 벌어들였으며 미국 연료&석유화학 재조업자 등을 대상으로 한 강연 등으로 12만7000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책 `터닝포인트`의 선 원고료로 4만2500달러를 받았다. 골드만삭스 출신으로 트럼프 대통령 경제보좌관인 디나 파월은 작년 골드만삭스에서 110만달러를 연봉으로 받았고 300만달러 현금 보너스와 추가로 주식 등을 받았다.
쿠슈너, 배넌, 콘 등을 포함해 이들 트럼프 최측근 참모들은 백악관 입성 전 이미 억만장자이거나 백만장자였다. 2009년 오바마 행정부가 들어서기전 경제참모였던 래리 서머스 만이 직전 해에 유일하게 백만달러를 벌어들였던 인물인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있다고 WSJ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