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2024 투란도트' 개막부터 파행…연출가 "내 작품 아냐"

다비데 리베르모어, 22일 연출 철회 표명
"기획 의도 벗어나, 지불 의무도 이행 無"
제작사 "연출가가 제작 의도 안 듣고 무시"
예술총감독 연출 맡아 공연은 정상 진행
  • 등록 2024-12-22 오후 6:26:07

    수정 2024-12-22 오후 6:43:03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22일부터 31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공연하는 대형 오페라 ‘어게인 2024 투란도트’가 개막 당일 연출가가 연출 철회 의사를 밝히는 파행이 빚어졌다. 제작사 투란도트문화산업전문회사는 박현준 예술총감독이 연출을 맡아 공연을 정상적으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 앞에서 열린 오페라 ‘어게인 2024 투란도트’ 기자간담회에 박현준 예술총감독, 지휘자 호세 쿠라 및 출연진이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어게인 2024 투란도트’ 연출을 맡은 다비데 리베르모어는 22일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에서 공연될 ‘어게인 2024 투란도트’ 프로덕션의 예술적 결과물과 완전히 결별한다”고 밝혔다.

리베르모어 연출은 이번 공연과 관련해 제작진이 장이머우 감독이 연출했던 오페라 ‘투란도트’의 동선을 따를 것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리베르모어 연출은 “프로덕션은 원래의 기획 의도에서 벗어났다”며 ‘어게인 2024 투란도트’를 자신의 작품으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리베르모어 연출은 “제작진과 연출가 사이의 건설적인 대립은 일반적인 관행이지만 이번 경우에는 그런 협력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는 협력이 아닌 비전문적인 아마추어 수준의 권위주의적인 강요였다”고 비판했다. 제작사가 계약상 지불 의무도 이행하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투란도트문화산업전문회사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그동안 한국 오페라를 우습게 여겨왔던 이탈리아 오페라 관계자들이 이번 ‘어게인 2024 투란도트’에서 다시 한번 한국을 봉으로 아는 추태를 또 보였다”며 반박했다.

투란도트문화산업전문회사는 “제작진은 2003년 상암월드컵경기장 ‘투란도트’ 버전을 21년 만에 다시 코엑스에서 선보이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서 리베르모어를 만나 연출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합의는 수개월 전 이뤄졌다”며 “그동안 여러 차례 2003년 버전을 준비하기를 요구했지만 그들(리베르모어 연출 측)은 제작진의 의도를 듣지 않고 전혀 다른 방향으로 ‘투란도트’를 연출하려 했다”고 밝혔다.

이어 “리베르모어 연출의 어시스턴트인 카를로 샤칼루가가 11월 25일 제작진이 제공한 항공권으로 입국했으나 연습 장면을 참관하며 본인의 연출적 한계를 느끼고 한 달간 연습을 약속했음에도 단 한 시간도 참석하거나 관련 업무를 하지 않으면서 개런티 전액을 요구하는 비상식적인 행동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또한 “공연을 앞두고 리베르모어가 한국에 왔지만 연출과 관련해 도움을 준 것은 하나도 없으면서 개런티를 요구했다”고 반박했다.

이번 공연은 2003년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공연한 장이머우 연출 버전의 ‘투란도트’를 재현하는 무대로 관심을 모았다.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쿠라, 파올로 카리야니 등이 지휘자로 참여하며 소프라노 아스믹 그리고리안, 테너 유시프 에이바조프, 브라이언 제이드 등이 출연한다. 총 제작비 규모는 약 200억 원이며 티켓 최고가는 100만 원으로 책정됐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몸짱 싼타와 함께 ♡~
  • 노천탕 즐기는 '이 녀석'
  • 대왕고래 시추
  • 트랙터 진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