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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IDQ가 SK패밀리의 일원으로 인식되는 것은 고객에게 큰 의미가 있으며 이는 IDQ의 신뢰성을 높여주고 장기적인 안정성을 보장한다”
그레고리 리보디 IDQ 최고책임경영자(CEO)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IDQ가 SK텔레콤(017670)에 인수된 5년간 어떤 성과를 거뒀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양자가 메시지 해석에 필수적인 암호키를 생성하는 양자키분배(QKD) 기술은 암호키가 탈취되는 순간 상태가 변화하기 때문에 가장 완벽한 보안이라고 불린다. 특히 양자컴퓨터가 발전되면 소인수분해 원리를 따르는 기존 RSA암호체계는 무력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QKD는 이를 막을 ‘방패’로 여겨진다. 전 세계 정부와 금융·통신 등 장기적인 데이터 보안이 필요한 모든 산업 산업군들이 QKD를 주목하는 이유다.
리보디 CEO는 “QKD는 장기적인 보안성을 제공하며 ‘일단 암호를 저장하고 나중에 복호화’하는 공격을 무력화시킨다”며 “이는 고전적인 암호화 방법이나 양자내성암호(PQC)와 같은 솔루션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2018년 IDQ는 세계 첫 양자난수생성기(QRNG)칩을 출시해 QRNG의 비용을 1000배 이상으로 줄이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또 5세대(5G) 네트워크를 보호하기 위한 세계 최초로 양자키분배(QKD) 시스템을 도입했다. 2020년 출시된 ‘갤럭시 퀀텀 시리즈’는 세계 최초 QRNG가 탑재된 스마트폰이며 최근에는 SKT와 국내 토종 보안기업 케이씨에스(115500)와 QRNG칩과 암호통신기능 반도체를 하나로 합친 ‘양자암호원칩’을 출시해 IOT 기반의 다양한 장치에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다양한 제품군은 기존 보안체계에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쉽게 적용할 수 있어 진입 장벽을 낮추고 규모의 경제를 만들 수 있게 해준다.
‘기술의 국적’이 중요해지는 시기, IDQ와의 협력은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IDQ는 2024년 발사 예정인 유럽 최초 양자암호통신 위성 ‘이글-1’을 쏘아올리는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그만큼 신뢰할 수 있는 기업으로 인정받았다는 것을 방증한다. 리보디 CEO는 “우리의 전략은 위성 회사들과 협력할 수 있도록 이 분야에서 중요한 IP와 특허를 개발하는 것”이라며 “위성 QKD 전용부품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실 세계 최초로 양자암호통신 위성을 쏘아 올린 것은 중국이다. 중국은 이미 2016년 세계 최초의 양자암호통신 위성 ‘묵자’로 서울과 도쿄 사이의 거리인 1120km 떨어진 두 지점 사이에서 통신하는 데 성공했다. 광섬유를 이용한 양자암호통신이 100km 남짓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엄청난 발전이다. 다만 리보디 CEO는 이것이 글로벌 시장의 경쟁력을 의미하는 것을 아니라고 강조한다.
그는 “중국 대학에 우수한 양자암호통신 연구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실제적인 응용 분야에서 중국은 투명하지 않아 선진국 대다수 사용자들은 중국 기술 사용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IDQ와 SKT는 2020년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ITU-T) 부문에서 첫 QKD 관련 표준을 만드는 등 글로벌 양자암호시장의 투명성과 생태계 활성에 기여하고 있다.
IDQ는 2~3년 내 상장도 목표로 하고 있다. 리보디 CEO는 “IPO는 글로벌 양자통신의 선두주자의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고 고객이 원하는 더 큰 투명성과 중립성을 제공할 것”이라며 “시장 선도 업체인 IDQ는 전 세계적인 전략을 갖고 있으며 모든 선진국을 고객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