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엑스(X·옛 트위터)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관련 수사에 협조하지 않아 35만달러(약 4억 6000만원)의 벌금을 물게 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엑스(X·옛 트위터) 애플리케이션.(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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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한 잭 스미스 특별검사팀은 2021년 1월 6일 미 국회의사당 난입 사건 조사를 위해 올해 초 트럼프 전 대통령의 X 계정에 대한 비공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X 측에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X는 압수수색이 수정헌법 1조에 따른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실패했고, 그 결과 법원이 명령한 시한이 3일이 지나도록 압수수색에 응하지 않아 벌금을 물게 됐다. X가 뒤늦게 특검팀에 관련 정보를 전달하긴 했으나 자료 미비 등 불완전한 상태였다고 FT는 설명했다.
관련 소식이 한참 뒤에 알려진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X 계정에 올린 게시물을 삭제하는 등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어 비공개로 조사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특검팀은 X가 영장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 통보하는 것도 금지했다. 특검팀이 어떤 혐의에 대한 조사를 위해 영장을 발부받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X 계정은 1·6 미 의사당 난입사태 이후 폭도들을 부추겼다는 이유로 영구정지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계정이 정지되기 전까진 X에서 왕성하게 활동을 펼쳤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X를 인수한 이후 계정이 복구됐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만든 트루스소셜에서 활동을 지속하며 X로 복귀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