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팩웨스트?…매각 검토 소식에 주가 50% 이상 폭락(종합)

"L.A 지역은행 매각 등 전략적 옵션 검토"
전체 매각은 어려워…잠재적 손실도 감수해야
  • 등록 2023-05-04 오전 9:17:41

    수정 2023-05-04 오전 9:48:48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김상윤 기자]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본사를 둔 중소 지역은행인 팩웨스트 뱅코프가 매각을 포함한 전략적 옵션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퍼스트 리퍼블릭이 무너지자마자 또 다른 은행이 위기에 처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3일(현지시간)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을 인용해 “팩웨스트가 매각을 포함한 전략적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은행, 퍼스트 리퍼블릭과 비슷한 절차가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 관계자는 “은행분리, 매각 또는 자본 조달 등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아직 공식적인 경매 절차는 시작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팩웨스트 측은 이와 관련해 답변을 거부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팩웨스트 은행 전체 매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커뮤니티 은행과 일부 상업 및 소비자 대출사업으로 구성된 팩웨스트 전체에 관심을 갖는 잠재적인 인수자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인수자들은 팩웨스트 일부 대출에 대해 잠재적인 큰 손실도 감수해야할 것으로 전망된다.

팩웨스트가 매각 등 전략적 옵션을 고려한다는 소식에 이날 장마감 이후 팩웨스트의 주가는 50% 이상 폭락했다. 팩웨스트는 지난 3월 은행위기가 시작되며 주가가 85% 하락했다.

팩웨스트는 주로 L.A에 약 70개 기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산은 440억달러에 달한다. 다른 지역은행과 마찬가지로 지난 3월 10일 SVB 은행 붕괴 이후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시장의 관심을 받아왔다. 대량의 무보험 예금, 기술 커뮤니티와 유대 관계 등 SVB의 사업모델과 유사한 게 많다는 지적도 나왔다. 팩웨스트는 지난달말 실적발표에서 1분기 50억달러 이상의 예금 유출이 이뤄졌지만 3월 이후 유출을 막고 10억달러 이상의 유입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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