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美 ‘아시아나 합병 승인 불허’ 통보? 사실 아냐”

“美 법무부로부터 통보 받은 내용없어”
유나이티드社 합병 반대도 사실과 달라
‘美측과 지속적인 협의중인 단계’ 공식입장
“경쟁제한성 완화해 기업결합 성사시킬 것”
  • 등록 2023-05-23 오전 9:36:33

    수정 2023-05-23 오전 9:40:00

[이데일리 박민 기자] 아시아나항공과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대한항공은 기업결합 심사국 중 하나인 미국 법무부(DOJ)에서 합병 승인이 어렵다는 내용을 대한항공 측에 통보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여객기.(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전날인 22일 “미국 DOJ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특히 대한항공이 독과점 문제를 해결할 대안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합병을 불허하는 소송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당사는 미국 DOJ로부터 합병승인이 어렵다는 내용을 접수받은 바 없고, 합병 불허 소송 여부 또한 전혀 결정된 바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미국 2위 항공사인 유나이티드항공이 DOJ에 지속적으로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에 부정적 의견을 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면서 “5월 12일(현지시간) DOJ로부터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린바 없음을 확인했고, 당사와 지속적으로 협의를 이어 나가겠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받은 바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정부의 항공산업 구조조정 및 고용유지를 위한 노력에 당사가 동참해 진행했다는 점 △한-미 노선의 승객이 대다수 한국인이라는 점 △한국 공정위에서 이미 강력한 시정조치를 부과했다는 점 △경쟁제한이 우려되는 노선이 신규 항공사의 진입과 증편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 등을 적극 알려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2020년 11월부터 아시아나 인수합병을 추진한 대한항공은 한국을 포함한 총 14개국에 기업결합 신고를 했다. 이중 유럽연합(EU)을 비롯해 미국, 일본 등 3개국의 승인이 남았다. 이들 국가 중 한 국가라도 기업결합에 대해 불승인하면 나머지 국가의 승인 여부와 무관하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은 사실상 무산된다.

다만 EU 집행위원회가 지난 17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경쟁을 제한할 수 있다’는 심사 중간 결과를 발표하면서 합병에 불안한 기류가 감도는 분위기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범정부적인 지원과 경쟁제한성 완화 노력을 토대로 기업결합 승인을 이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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