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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는 18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5일간 전투를 중단하는 대가로 가자지구에 인질로 억류된 여성과 어린이를 석방하자는 미국의 중재 협정안에 거의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WP는 앞서 이스라엘·하마스가 교전 중단에 잠정 합의했다고 최초 보도했으나 미국 백악관이 이를 부인한 바 있다. 에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WP 보도 직후 소셜미디어 X(엑스·옛 트위터)에 “아직 합의는 없지만 합의를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한 미국 당국자도 로이터통신에 “합의에 이르지 않았다”고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같은 날 “인질들에 관해 근거 없는 소문이 많고 잘못된 보도가 많다”며 “분명히 말하지만 현재로서는 아무런 합의도 이뤄지지 않았다. 앞으로 할 말이 있다면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WP는 교전 중단이 아직 합의를 이루진 못했지만 일정 부분 진전은 있었다고 추가 보도했다. 인질 석방은 며칠 내 시작할 수 있으며 이는 가자지구의 첫 번째 일정 기간 교전 중지로 이어질 수 있다고도 전했다.
현재 가자지구에는 약 240명의 인질이 억류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중 얼마나 석방이 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교전이 중단되면 이집트에서 가자지구로 보내는 연료 등 인도적 지원의 규모도 늘릴 예정이다.
이·팔 전쟁이 7주째에 접어들면서 민간인 사망자가 많이 늘어나고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의 안전에 대한 우려에 국제사회에서 휴전이나 일시적 교전 중지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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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정부도 세계적인 휴전 압박에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소탕하기 위해 계속 전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이 진행 중인 하마스와의 전쟁을 끝내라는 전 세계의 압박이 거세다”며 “하지만 나는 하마스가 궤멸할 때까지 계속 싸우겠다는 뜻을 세계에 알린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다음 단계’는 포위된 가자지구 남부지역이다. 이곳은 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의 고향이자 세력 기반인 칸 유니스 등이 위치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지금 지상전의 두 번째 단계에 있다. 하마스와 관련된 모든 장소에 도달해 그들을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정 중단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가자지구 남부 공습이 본격화할 경우 추가 인명 피해는 불가피하다. 팔레스타인측은 가자지구 주민 약 40만명이 남부로 피신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편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당국에 따르면 가자지구 내 사망자는 어린이 5000명을 포함해 1만2300명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