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3일 연속으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고점을 높이다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비트코인의 전략적 비축에 대해 적극적으로 관여할 의사가 없다고 밝히면서다.
| (사진=픽사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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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8시 기준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BTC)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5.25% 내린 10만577달러(한화 약 1억 4605만원)으로 거래 중이다. 전날 사상 최고가인 10만8300달러대를 찍고 7% 이상 떨어져 한 때 10만 달러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4.25∼4.50%로 0.25%포인트 내렸다. 금리가 하락하면 달러 약세와 통화 공급 증가를 의미하며 이 두 가지 요인 모두 비트코인 가격과 장기적으로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지만, 수정 경제전망에서 내년 내년 기준금리 예상 인하 횟수를 9월 전망 때의 4회에서 2회로 줄인다는 발표가 이어지면서 시장이 즉각적으로 반응한 것이다.
특히 파월 연준 의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비트코인을 전략적으로 비축하는 기금을 추진할 것이라는 예상에 대해, “그것은 의회가 고려해야 할 사안으로, 연준은 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또 “우리는 비트코인을 소유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데이비드 라완트 가상자산 중개업체 팔콘엑스 리서치 책임자는 “내년 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지는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지만, 위험 자산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대개 거시경제적 요인이 가상자산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데 새 행정부의 정책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향후 몇 달간은 업계 자체의 요인들이 시장을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