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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한미사이언스 이사회가 열리면서 경영진이 대폭 물갈이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임종윤·종훈 이사가 가족간 화합을 우선시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가족간 화합으로 내분은 일단락된 모양새지만 공동대표 체제는 일시적일 것이란 관측도 많다.
바이오업계에서 임종윤·종훈 이사의 승리를 점친 이는 많지 않았다. 임종윤 이사가 차남인 임종훈 이사를 끌여들었지만 지난달 19일 기준 이들이 보유한 지분은 28.42%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반면 송 회장과 임 부회장 측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35%으로 앞서있었다. 업계에선 모녀 측이 캐스팅보트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12.15%)을 이미 포섭했을 것으로 예상한 만큼, 송 회장 측이 유리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신동국 회장이 임종윤·종훈 이사 측 지지에 나서면서 형제 측 지분이 총 40.57%로 앞서게 됐다. 이에 한미약품그룹은 지난달 26일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을 전격 해임했다. 당시 회사 측은 “두 사장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중요 결의 사항에 대해 분쟁을 초래하고, 회사에 돌이킬 수 없는 손해를 야기했으며, 회사의 명예나 신용을 손상시키는 행위를 지속해 이날 두 사장을 해임한다”고 했다.
여기에 국민연금공단(지분율 7.66%)이 송 회장 측을 지지하면서 상황이 또 다시 역전됐다. 송 회장 측 지분이 42.66%로 40.57%인 임종윤·종훈 형제 측보다 우위에 서게 된 것이다. 여기에 또 다른 큰 변수는 소액주주의 표심이었다. 지난달 28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들이 임종윤·종훈 사내이사 편에 서면서 임종윤·종훈 이사가 역전승을 이루게 됐다. 결국 OCI그룹과 통합은 불발됐다.
임종윤 이사는 ‘은둔의 경영자’로 불렸지만 이번 경영권 분쟁에 나서면서 언론 인터뷰에 나서거나 기자간담회를 여는 등 언론을 적극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임종윤 이사는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한 이후로는 언론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임종윤 사내이사가 다시 은둔의 경영자로 돌아가려는 것 같다”는 얘기도 나왔다.
추후 임종윤 이사의 한미약품 대표 취임이 완료되면 주요 임원 인사 결과도 곧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공개될 주요 임원 인사를 통해 ‘뉴(NEW) 한미’의 방향성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 약력
△미국 보스턴칼리지(Boston College) 생화학과 졸업
△2000년 한미약품 전략팀 과장으로 입사
△2004년 북경한미약품 기획실장 승진
△2006년 북경한미약품 부총경리(부사장)
△2006년 북경한미약품 총경리(사장)
△2009년 한미약품 신사업개발부문 사장 선임
△2009년 홍콩에 코리컴퍼니(코리그룹) 설립
△2010년 한미홀딩스(현 한미사이언스) 공동대표이사로 선임(임성기·임종윤 대표)
△2016년 한미사이언스 단독 대표이사
△2021년 3월 한미사이언스 공동대표(송영숙·임종윤 대표)
△2021년 9월 캔서롭(현 디엑스앤브이엑스(Dx&Vx)) 지분 19% 인수, 최대주주 등극
△2022년 3월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임기 종료
△2024년 3월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선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