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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인텔은 작년 2월 타워 세미컨덕터와 체결했던 54억달러(약 7조 2500억원) 규모의 인수 계약을 해지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계약 마감 시한인 이달 15일까지 중국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에서 인수·합병(M&A)을 진행하는 경우엔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등 반도체 이해 당사국 반독점 기관의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타워 세미컨덕터 인수를 공격적으로 추진해 왔다. 외신들은 타워 세미컨덕터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이 크지 않고 최첨단 반도체와도 거리가 있지만, 인텔은 자사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줄 수 있는 타워 세미컨덕터의 전문성과 보유 고객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인텔은 당초 12개월 안에 타워 세미컨덕터 인수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올해 1분기까지 끝낼 계획이었다. 중국 당국이 승인을 미루면서 계약 마감 시한을 이달 15일 자정까지 연장했지만, 결국 거래도 성사시키지 못했다.
인텔은 계약 해지에 따른 위약금 3억 5300만달러(약 4739억원)를 타워 세미컨턱터에 지불할 예정이다. 이날 나스닥에서 타워 세미컨덕터 주가는 인텔이 인수 가격으로 제시한 주당 53달러 대비 36% 낮은 33.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증시에서도 전거래일대비 9% 하락해 장을 마감했다. FT는 “중국이 인텔의 장기적인 파운드리 도약 계획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