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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 13일 트럼프가 연설에 나선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미국 내 200대 대기업 최고경영자로 구성된 협의체) 모임에는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브라이언 모이니핸, 씨티 그룹의 제인 프레이저, 웰스파고의 찰리 샤프, 애플의 팀 쿡 같은 CEO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들은 정계와 거리두기를 하는 것으로 유명한 인사들이지만, 최근 들어 트럼프 정책에 유화적 모습을 보이거나 바이든 정책을 비판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특히 금융권은 바이든 캠프에 선거 후원금으로 4000만달러를 기부한 반면 트럼프 캠프에는 5600만원 이상 기부하기도 했다.
다이먼 CEO는 연초부터 트럼프에 베팅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트럼프의 교역과 이민 같은 정책이 어느 정도는 옳다고 두둔하기도 했다. 모이니핸 CEO는 바이든 정책을 비판하면서 트럼프 지원 사격에 나섰다. 그는 “미국의 허리 역할을 하는 기업들 상당수가 바이든 정책에 비판적”이라면서 “기업들은 에너지 프로젝트와 인수합병 등 허가에 까다롭다는 불만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이날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모임에서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법인세율은 최대 21%에서 20%까지 내릴 수 있다고 말하는 등 CEO들에게 세금 감면을 약속했다. 트럼프는 또 이날 “대통령에 당선되면 관세를 올려 소득세를 없애겠다”는 약속을 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연예인들의 지지로 기부금 모금에 힘을 받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대규모 후원 행사에는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헐리우드 스타들이 대거 참석해 바이든 지지를 표명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참석한 이 자리에는 줄리아 로버츠와 조지 클루니, 코미디언인 지미 키멀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출동에 단번에 400억원 가까운 기부금을 모금했다. 캠프 측은 이번 행사로 이미 2800만달러(약 389억원)의 후원금이 들어왔으며, 이는 민주당 대선 캠페인상 역대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2016년 대선에서 바이든 당시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던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선거 막판 바이든 대통령을 다시 지지할지도 관심사다.
다만 두 후보 모두 미국인들로부터 반감을 사고 있어 이번 선거는 더 좋은 사람을 뽑는 선거가 아닌 ‘덜 싫은 사람’에 투표하는 비호감 선거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가 지난달 13~19일 미국 성인 863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25%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가 싫다고 응답했다. 이는 1988년부터 지금까지 10번의 대선을 치르는 동안 양당 후보에 대한 ‘최고 비호감도’라고 퓨리서치는 전했다.
지난 2020년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맞붙었을 때 두 후보가 싫다고 응답한 비율은 13%였다. 미국 인터넷 매체인 악시오스는 4년만에 이들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가 2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대선을 치렀던 2016년에는 두 후보 모두에 대한 비호감도가 20%였다.
퓨리서치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호감이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비호감이라는 응답이 34%, 트럼프 전 대통령은 좋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싫다는 응답은 36%로 각각 집계됐다. 악시오스는 ABC방송과 입소스 최근 조사를 인용해 두 후보 모두에 반감을 가진 응답자의 67%는 최근 유죄 평결을 받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후보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27일(현지시간) 첫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